[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여자 프로당구(LPBA) 월드챔피언십에서 '천적' 정수빈(NH농협카드)에게 화끈하게 복수에 성공하며 8강에 진출했다.
11일 오후 9시 30분에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6' 여자부 16강전에서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3-1로 정수빈을 꺾고 그동안 당했던 패배를 되갚았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 정규투어에서 두 차례 정수빈에게 져 상대전적 3전 전패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으나, 이날 16강전에서 애버리지 1.387의 맹타를 휘둘러 정수빈을 제압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1세트에 김가영은 3:1로 앞선 3이닝에 뱅크 샷 세 방을 성공시켜 하이런 7점을 득점하면서 기선을 제압했고, 4이닝 만에 11:2로 승리를 거둬 세트스코어 1-0으로 16강전을 출발했다.
승부처였던 2세트에서는 초반에 1-4 연속타로 5:1로 김가영이 앞서가다가 3이닝에 정수빈이 하이런 8점을 쳐 5:9로 역전되면서 전세가 뒤집히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정수빈의 네 차례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는 사이에 김가영이 7:9에서 8이닝에 역전 4점타를 터트려 11:9로 승리하며 2-0으로 리드했다.
김가영은 3세트에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다가 7이닝부터 1-1-1-2 연속타로 9:6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가 11이닝에서 정수빈이 3점타로 반격하면서 9:9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12이닝에 정수빈이 먼저 1점을 득점해 9:10으로 역전 당한 김가영은 13이닝에 1점을 만회해 10:10의 명승부를 펼쳤다.
3세트는 14이닝 선공에서 정수빈이 남은 1점을 득점해 10:11로 김가영이 패배, 세트스코어 2-1로 추격을 허용했다.
김가영은 4세트 초구에 4점을 쳐 4:1로 앞서가다가 3이닝 1득점 후 4이닝에 결정적인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4점을 득점하면서 9:1로 달아났고, 6이닝에서 남은 2점을 득점하고 11:1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열린 월드챔피언십에서 전회 결승에 진출하며 우승 3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한 김가영은 이번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김가영은 A조 첫 경기를 김진아(하나카드)에게 3-2로 승리한 다음 승자전에서 한지은(에스와이)에게 1-3으로 일격을 맞아 패자전으로 밀려나며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김진아와 재대결한 김가영은 애버리지 1.367과 하이런 9점의 화력을 앞세워 3-1로 승리를 거두면서 16강에 진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천적' 정수빈을 상대로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였다.
16강전을 승리하며 8강에 진출한 김가영은 13일 차유람(휴온스)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차유람은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애버리지 3.000을 기록하며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을 3-0으로 꺾고 8강에 올라왔다.
김가영은 지금까지 LPBA 투어에서 차유람과 여섯 차례 대결해 모두 승리하며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지난 21-22시즌 준결승에서 대결해 4-2로 김가영이 승리한 바 있다.
이 경기 승자는 준결승에서 김세연(휴온스)과 임정숙(크라운해태)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대결하게 된다.
김가영은 김세연에게 상대전적 1승 3패로 뒤지고 있고, 임정숙은 7승 1패로 앞서 있다. 차유람은 김세연과 임정숙 모두 대결한 적이 없다.
조별리그에서 김가영을 꺾었던 한지은은 같은 시각 16강전에서 '천적' 김상아(휴온스)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3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8강 진출을 달성했다.
한지은은 처음 출전한 23-24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 4강에 진출했고, 지난 24-25시즌에는 8강에 오르며 매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8강전에서 한지은은 김상아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준결승행에 실패했는데, 1년 만의 복수에 성공했다.
그동안 한지은은 김상아에게 세 차례 승부를 모두 패해 일방적인 약세를 보였으나, 이번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접전이 벌어진 1, 3세트를 모두 2점 차로 따내며 첫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세트에 한지은은 4:9로 크게 지고 있던 9이닝에 끝내기 역전 하이런 7점타를 터트려 11:9로 승부를 뒤집었고, 2세트는 6이닝 만에 2:11로 져 1-1 동점을 허용했다.
3세트에서도 한지은은 초반 5:4로 앞서다가 5:7, 6:9까지 끌려가 패색이 점점 짙어졌다. 그러나 12이닝 후공에서 2점을 만회해 8:9로 쫓아간 뒤 13이닝에서 뱅크 샷 한 방을 포함해 남은 3점을 한 큐에 쓸어 담고 11:9로 역전승을 거두며 2-1로 다시 리드했다.
4세트에서는 3:2로 앞선 5이닝에 뱅크 샷 두 방과 함께 하이런 7점타를 한 번 더 터트려 10:2로 리드하고 6이닝 만에 11:2로 승리, 1년 만에 김상아의 덫에서 벗어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지은은 13일 열리는 8강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슬기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슬기는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백민주(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십 8강을 밟았다.
두 선수는 지난 24-25시즌 4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8강에서 한 차례 대결해 당시 한지은이 3-0 완승을 거둔 뒤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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