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산유국 미국도 못 피한 유가 상승…휘발유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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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산유국 미국도 못 피한 유가 상승…휘발유 가격 급등

뉴스비전미디어 2026-03-11 22:22: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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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임에도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원유 가격이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결정되는 데다 복잡한 정유·수출입 구조까지 맞물리면서 국제 유가 상승분이 미국 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미국자동차협회(AAA)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4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보다 6센트 오른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이란 관련 사태 이후 약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휘발유 가격 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일반 휘발유 1갤런 가격 가운데 원유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미국이 원유를 대량 생산하더라도 원유 가격 자체는 글로벌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같은 국제 벤치마크 가격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란 사태 이후 해당 원유 선물 가격이 약 24% 상승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에너지 수출입 구조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휘발유와 디젤 등 석유 제품에서는 순수출국이지만 여전히 상당량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EI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은 약 2억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고, 동시에 1억28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이 같은 구조는 정유 시설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미국 주요 정유 시설은 중질유와 고유황유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반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대부분 저유황의 경질유(스위트오일)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유소 운영 효율성을 고려하면 해외에서 원유를 들여오는 것이 더 적합한 경우도 많다.

월리 쉬 하버드 경영대학원 국제무역 전문가는 “정유 시설을 새로 건설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들고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미국 내에서 원유를 거래하는 것조차 비효율적인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겉으로 보면 이상해 보이지만 뉴저지의 정유소가 텍사스가 아닌 나이지리아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제 유가 상승과 복잡한 에너지 공급 구조가 맞물리면서 미국에서도 당분간 휘발유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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