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여성기구 지식·파트너십 센터(이하 센터)는 성평등가족부의 지원으로 1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2026년 세계여성의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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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여성의날 글로벌 주제인 ‘권리·정의·행동·모든 여성과 여아를 위하여’를 중심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등 외교단, 학계, 민간 부문 대표 약 150명이 참석해 여성 인권 증진과 성평등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황윤정 센터 소장은 개회사에서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여성과 여아가 완전한 법적 평등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여성은 남성이 보유한 법적 권리의 64%만 보장받고 있으며, 삶 전반에서 차별과 폭력, 배제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모두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여성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전략과 과제도 논의됐다. 김수정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는 ‘최말자씨 56년 만의 미투’ 사건 사례를 언급하며 사법 시스템의 성별 편향과 ‘피해자다움’ 기준 문제를 지적하며 성인지적 사법 정의 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 성범죄와 경제적 불평등 사례를 들어 구조적 차별이 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오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은 인공지능(AI) 등 기술 영역에서도 사회적 편향이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재생산되고 증폭될 수 있다고 짚었다.
권 회장은 AI 채용·사법 시스템 사례를 언급하며 “정의로운 기술을 위해서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관점, 특히 여성 과학기술인의 참여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축사에서 “성평등은 여성만의 권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포용성과 회복력을 높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나누는 지식과 경험, 연대의 약속이 전 세계 여성과 여아, 청년 세대에게 희망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계여성의날은 1977년 유엔이 공식 지정한 날로, 여성과 여아의 권리 증진과 성평등의 중요성을 알리는 날이다. 센터는 2022년 서울 설립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 불평등 대응과 사회 규범 변화를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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