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한정용 기자] 커피시장의 급격한 팽창 속 우리나라 카페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이디야커피의 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급격한 속도로 진행된 외연의 축소는 과거의 영향력을 잃고 체질 개선이라는 과제에 내몰린 기성 브랜드의 가치 추락이라는 견해와 함께 시대적 흐름이 반영된 중견 프랜차이즈의 ‘구조 재편’ 국면이라는 시각이 양립 중이다. 일각에서는 개별 프랜차이즈의 성쇄가 비단 이디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양극화된 시장의 부작용이 불러온 국내 유통시장의 공통 당면 과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새로운 변화를 택한 이디아가 기존 정체성과 사업분야의 쇠퇴, 그리고 반등 가능성을 놓고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할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등에 따르면 이디야커피의 본사 매출은 지난 2022년 2778억원에서 2024년 2420억원으로, 가맹점 수는 3005개에서 2805개로 줄며 명확한 외형 축소 구간에 진입했다.
다만 같은 기간 가맹점 평균 매출이 1억8033만원에서 1억9528만원으로 반등함과 동시에 본사 영업이익 역시 회복세를 보이는 등 점포 운영 효율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사라진 인기, 줄어든 외형…하지만 ‘효율’은 반등
최근 지표를 살펴보면 이디야의 외형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본사 매출은 2022년 2778억원을 정점으로 2년 연속 뒷걸음질 쳤고, 신규 가맹점 수보다 계약 종료 매장이 2배보다 많아지며 운영 가맹점 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를 개별 점포의 경쟁력 하락으로 직결하기는 어렵다는 게 이디야 측의 설명이다. 해당 기간 가맹점 평균 매출은 1억8033만원에서 1억9528만원을 기록했다. 또 면적당 평균 매출도 626만원에서 644만원으로 올랐다. 본사 영업이익 역시 2023년 82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2024년 97억원을 넘어서며 소폭 증가하는 추세로 전환됐다. 결과적으로 매장 수는 줄었지만, 가맹 점포의 효율과 본사 수익성은 개선된 셈이다.
이같이 상반된 지표가 혼재하는 상황을 두고 이디야는 ‘단순 부진이 아닌 체질 개선의 과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15년 안팎으로 장기 운영된 노후 점포 비중이 높은 데다 상권 이동, 점주 고령화가 맞물리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맹목적으로 점포 수를 늘리기보다 가맹점의 실질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결과라는 것이 이디야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평균 매출의 반등은 점포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기보다 매출 하위권의 수익성 악화 점포들이 대거 폐업하면서 가 점포들의 평균치가 올라간 일시적 효과 일 가능성이 있어 브랜드 전체의 회복을 단정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팽창하는 시장 속 ‘나 홀로’ 역성장
반면 이 같은 이디야 측의 ‘체질 개선’ 주장에도 시장 전반의 흐름은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난해 공정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업종 전체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6.7% 늘어났다. 전체 커피 시장 파이는 팽창하고 있는 반면, 이디야는 ‘나 홀로’ 역성장한 것이다.
역성장의 핵심 원인은 이디야의 애매해진 브랜드 포지셔닝에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커피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초저가 브랜드의 폭발적인 확장이 주도한 가운데 과거 ‘가성비’의 대명사였던 이디야의 입지가 이들 신흥 저가 브랜드에게 밀려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상단에서는 대기업 카페의 프리미엄 전략에 밀렸다는 평가로, 이들이 현재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다시 발휘할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종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팀장은 “빠른 커피 트렌드 변화로 인해 기성 브랜드들이 경쟁력을 잃는 모습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랜차이즈 본연의 경쟁력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수부진이라는 특수한 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기성 브랜드들의 새로운 생존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 해답은 구조 재설계…글로벌 도전, ‘활로’될까
본업인 국내 가맹 사업 확장과 관련해 한계에 직면한 이디야가 꺼내든 생존 카드는 ‘인프라 내재화’와 ‘해외 진출’이다.
2020년 400억원을 투입해 준공한 자체 로스팅 공장(드림팩토리)은 매장용 원두 납품뿐 아니라 스틱·믹스커피 등 유통 제품 생산까지 도맡으며 원가 방어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 전략에도 불구하고 가맹망 축소로 인한 매출 하락분을 유통과 해외 사업이 온전히 메우지 못하면서 기업 매출은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디야가 내세운 내실 다지기와 신사업 발굴이 현시점에서 실적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결국 브랜드 가치의 추락이라는 시장 우려에 대해 해답으로 꺼낸 ‘재편’ 논리를 사실로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반등이 현실적 수치로 이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디야의 최근 지표는 덩치 축소와 점포당 매출 회복이라는 상반된 흐름이 얽혀 있는 과도기적 국면으로 풀이된다. 물론 비단 이디야 커피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때 대중성과 친숙함으로 시장을 장악했던 중견 브랜드들이 시장 양극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겪고 있는 외형 조정 및 체질 개선의 공통된 흐름으로도 읽힌다.
지금의 이디야 커피를 경쟁력 저하에 따른 단순한 ‘후퇴’로 규정하기도 생존을 위한 성공적인 ‘체질 변화’로 단정 짓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김종민 이디야 커피 매니저는 “최근의 폐점 증가는 상권 이동과 점주 고령화 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정리 국면이며 무리한 양적 확장보다 가맹점의 실질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조를 맞추고 있다”며 “아직 성과가 숫자로 충분히 입증된 단계는 아니지만 점포 재편과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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