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이서호 기자] 포르쉐가 자사 세단 라인업인 타이칸과 파나메라를 하나의 모델로 통합하는 파격적인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정체와 판매 실적 악화에 따른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타이칸은 한때 제니 차로도 유명했다. 2022년 포르쉐코리아가 제니의 아이디어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만들었다는 제작 과정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관심받았던 차종이다. 그러나 제니 차로 불리던 타이칸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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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급락한 타이칸·파나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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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두 모델의 통합을 고민하게 된 배경에는 처참한 성적표가 있다. 포르쉐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 연간 실적에 따르면 전기차 상징인 타이칸은 전년 대비 22% 급감한 1만 6,339대 판매에 그쳤다. 전기차 열풍이 사그라지며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내연기관 기반의 파나메라 역시 상황은 밝지 않다. 전년 대비 6% 감소한 2만 7,701대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특히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전체 인도량이 26%나 빠지며 포르쉐의 경영난에 적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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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P 플랫폼으로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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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부 외신은 "포르쉐 내부에서 차세대 모델을 단일 모델로 합치는 시나리오가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만약 통합이 성사된다면 포르쉐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SSP가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SSP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PPE의 뒤를 잇는 폭스바겐 그룹의 차세대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이다. 현재 2026년 이후 출시될 고성능 전기차와 7인승 SUV 등에 도입될 전망이다.
포르쉐는 당초 선언했던 완전 전동화 목표를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수정하고 있다. 포르쉐는 2030년까지 전체 판매의 80% 이상을 전기차로 끌어 올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계획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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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델 합쳐지면 좋은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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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포르쉐는 공식적으로 확정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비용 효율성을 위해 모델이 합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파나메라의 고급스러운 공간감과 타이칸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하나로 묶는 것이 브랜드 경쟁력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모델 통합이 이뤄지면 부품 공용화로 차량의 완성도는 높아진다. 반대로 유지보수 비용은 낮출 수 있다. 또한 중고차 시장에서 모델 간 간섭이 사라져 잔존 가치 방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타이칸과 파나메라 모델명이 사라지면 새로운 이름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모델은 이름은 같지만 파워트레인 다양화 전략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카이엔과 동일한 전략이다. 신형 카이엔은 순수 내연기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동화 모델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동시에 적용됐다.
한편, 포르쉐코리아는 오는 하반기 카이엔의 전동화 모델인 카이엔 일렉트릭을 오는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서호 기자 ls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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