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여자 프로당구(LPBA) 월드챔피언십을 휩쓸고 있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그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고 있는 '천적' 정수빈(NH농협카드)의 대결이 벌어진다.
11일 오후 9시 30분에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6' 여자부 16강전에서 김가영과 정수빈이 8강 진출을 다툰다.
김가영은 A조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정수빈은 H조에서 2전 전승을 거둬 H조 1위를 차지하며 김가영보다 먼저 16강행을 확정했다.
두 선수는 LPBA 투어에서 총 세 차례 대결했고, 의외로 정수빈이 김가영에게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에도 LPBA 투어에서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하며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해 3년 연속 우승과 전회 결승 진출의 대기록 작성에 도전한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한지은(에스와이)에게 패하며 패자전으로 밀려 탈락 위기에 놓였다가 전날 열린 최종전에서 김진아(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A조 2위 자리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20대 후배 선수들의 도전이 점점 매서워지는 가운데 김가영이 과연 남은 본선 승부를 통과하고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월드챔피언십에서 김가영은 전회 결승에 진출하며 우승 3회, 준우승 2회 등 독보적인 성적을 거뒀다.
김가영을 월드챔피언십 본선에서 이긴 선수는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와 김세연(휴온스) 두 명.
두 선수 모두 결승에서 김가영에게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김가영은 그 이전에 벌어진 월드챔피언십 본선은 5년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16강전은 '월드챔피언십 무적' 김가영에게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바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정수빈을 만났기 때문.
정수빈은 지금까지 세 차례 김가영과 대결해 모두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보통 애버리지 1점대를 치는 김가영에게 승리하려면 더 잘 쳐야 하는데, 그 이상을 쳐서 승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정수빈은 김가영과의 승부에서 모두 1점대의 공격력으로 압도하며 3전 전승을 거뒀다. 심지어 이번 시즌에만 두 차례 김가영을 꺾었다.
김가영과 처음 대결했던 지난 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에서 정수빈은 무려 애버리지 1.563을 기록하며 16이닝 만에 25:2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 1년 4개월 만인 이번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32강에서 다시 대결해 1.188의 화력으로 0.969를 친 김가영에게 승부치기 끝에 4 대 3으로 승리했다.
또한, 9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8강에서 세 번째 대결, 애버리지 1.031로 김가영(0.700)을 압도하며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과연 정수빈이 이번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불과 두 달 만에 성사된 김가영과 통산 네 번째 승부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그동안 김가영이 월드챔피언십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대결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가영은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고, 정수빈은 지난 시즌에 처음 출전해 조별리그에서 스롱을 꺾는 등 3전 전승을 기록하고 16강에 진출했다가 다시 만난 스롱에게 0-3으로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조별리그에서 정수빈은 2승을 거둬 먼저 16강에 올랐지만, 김가영이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합산 애버리지 1.183을 기록하며 16강 진출 선수 중 가장 높았다. 정수빈은 조별리그에서 애버리지 0.913을 기록했다.
월드챔피언십에서 벌어지는 '디펜딩 챔피언' 김가영과 '천적' 정수빈의 승부에서 두 선수 중 누구의 손이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이날 16강전에서는 백민주-한슬기, 이우경-이신영(오후 2시), 최혜미-강지은, 김세연-김민아(오후 4시 30분), 임정숙-히다 오리에, 차유람-김민영(오후 7시), 김가영-정수빈, 한지은-김상아(오후 9시 30분) 등의 승부가 벌어진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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