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Z세대의 69%가 중국 브랜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해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BYD는 2025년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로 올라섰다.
중국 정부 역시 저가이면서도 첨단 기술을 갖춘 전기차 개발에 예산을 투자하면서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아직 진입하지 못한 대형 시장이 있으니, 바로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했다. 이 정책으로 BYD, 리오토(Li Auto), 샤오펑(XPeng), 니오(Nio) 등 주요 중국 전기차 제조사는 미국에서 차량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가 사실상 비어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는 미국 소비자들이 중국 전기차 구매를 얼마나 고려하는지, 브랜드 인지도는 어느 수준인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의 35%는 BYD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브랜드 친숙도 역시 17%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인지도와 친숙도는 다른 개념이다. 인지도는 브랜드 이름을 들어본 경험을 의미하고, 친숙도는 제품이나 기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이해를 뜻한다. BYD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라는 점에서 두 지표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체리(Chery), 지리(Geely), 창안(Changan), 제투어(Jetour) 등이 인지된 브랜드로 언급됐다. 다만 대부분은 이름을 들어본 정도에 그쳤고, 브랜드에 대한 깊은 이해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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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Cox Automotive> |
이 같은 낮은 친숙도는 미국 시장 환경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 도로에서 중국 전기차를 거의 볼 수 없고, 관세 정책으로 중국 업체의 시장 진입이 제한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들이 자국 브랜드에 더 익숙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과 규제 대응 능력에 대해 소비자가 딜러보다 더 신뢰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BYD의 소형 전기차 ‘시걸(Seagull)’은 중국에서 약 1만 달러(약 146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규제를 충족한 뒤 약 2만5000달러(약 3670만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전기차 가격 장벽을 크게 낮춘 모델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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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Cox Automotive> |
중국 전기차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시각도 엇갈렸다. 소비자의 40%는 중국 전기차의 미국 시장 진입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딜러의 지지율은 15%에 그쳤다. 소비자 지지율이 딜러보다 약 2.5배 높은 셈이다.
이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호기심과 딜러의 신중한 태도 사이에 뚜렷한 인식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새로운 기술을 갖춘 브랜드에 열린 태도를 보이는 반면, 딜러는 국제 경쟁과 규제 리스크, 시장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실제 구매 의향 조사에서도 의견은 팽팽하게 갈렸다. ‘매우 또는 상당히 고려할 의향이 있다’라는 응답은 38%였고, ‘별로 또는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라는 응답은 39%였다.
다만, 세대별 차이는 뚜렷했다. Z세대 응답자의 69%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구매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다른 세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는 중국 전기차 업체가 미국 시장에 진입할 경우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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