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슬리의 여정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에서 약용식물 요법인 휘또테라피(Phytotherapy)나 방향 요법인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가 아직 대중적인 개념이 아니던 시절. 시슬리는 이에 주목해 식물 과학과 피부 과학의 결합을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웠고, ‘식물화장품학(Phyto-Cosmetology)’이라는 용어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정의했다. 프랑스 귀족 가문 출신 위베르 도르나노(Hubert d’Ornano)가 설립한 시슬리는 출발부터 남달랐다. 식물이 인류의 생존과 치유에 기여한 역사에 주목한 그는 이를 현대 화장품 산업 안에서 구현하고자 했고, 그의 부인 이자벨 도르나노(Isabelle d’Ornano)는 여성으로서 실제로 느끼는 피부에 대한 고민과 감각적 경험을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이 철학은 지금까지도 제품 개발 과정에서 잘 유지되는 부분이다. 시슬리는 가장 우수한 식물종을 선별하고, 활성 성분이 최적에 이르는 수확 시기를 기다린다. 이후 순도 높은 에센셜 오일과 식물 추출물을 정교하게 배합하고, 공인 기관의 임상시험을 거쳐 효능을 입증한 뒤에야 제품으로 완성한다. ‘천연’이라는 이미지를 차용하기보다 식물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는 태도를 일관되게 지켜가고 있다.
1980년에 출시한 로션인 에뮐씨옹 에꼴로지끄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고, 1990년에 선보인 선케어 크림인 쉬뻬 끄렘므 쏠레르 비자쥬는 자외선 차단에 피부 방어 개념을 추가하며 선케어 분야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같은 해 출시한 오 뒤 스와르는 이자벨 도르나노의 유년 시절 기억에서 출발한 향수로, 프렌치 클래식의 정수를 담아내며 브랜드의 감각적 유산을 전했다. 1999년엔 등장한 시슬리아는 식물 복합체와 피부생리학을 결합한 안티에이징 케어로 입소문이 나며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시슬리의 헤리티지는 단순히 제품 연혁에 머물지 않고 세대를 지날수록 더욱 발전한다. 광고보다 연구를, 속도보다 완성도를 우선하는 태도는 시슬리를 럭셔리 하우스로 자리매김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자연을 이미지로 소비하지 않고 과학적으로 해석한 시간의 축적. 그것이 1976년부터 이어져온 시슬리의 진정한 유산이다.
The history of Sisley
헤리티지가 깃든 시대별 아이콘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오 뒤 스와르
시슬리아
올데이 올이어
이드라 글로벌
수프리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