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패러다임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가운데, 정부가 K-콘텐츠의 미래를 책임질 ‘AI 특화 창작자’ 양성을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기획부터 제작, 유통 전 과정에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실무형 인재를 대거 배출하겠다는 복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창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2026년 AI 특화 콘텐츠 창작자 양성 지원 사업’을 확정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할 교육기관을 공개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총 45억 원의 국고가 투입되는 2026년 핵심 신규 프로젝트다. 콘진원은 콘텐츠 기업, 대학, 지역진흥원 등이 참여하는 9개 컨소시엄을 선정해 각 기관에 약 5억 원 내외의 지원금을 배정한다. 선정된 기관은 올해 11월 말까지 각 100명 이상, 총 900명의 수료생을 배출해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교육 대상은 폭넓다. AI 기술을 업무에 접목하려는 미숙련 현업인은 물론,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콘텐츠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영재 등 예비 인력까지 모두 포함된다. 교육 과정은 철저히 프로젝트 기반의 실무 중심으로 짜인다. 이론에 그치는 교육이 아니라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AI 툴을 다루는 숙련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콘진원은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주관기관 자격 요건을 강화했다. AI 특화 교육 기획 및 운영 역량을 갖춘 설립 3년 이상의 국내 법인이어야 신청이 가능하다. 이는 신생 기관의 난립을 막고 실제 현장 네트워크가 탄탄한 기관을 통해 실질적인 취·창업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짧은 교육 기간(11월 말까지) 내에 100명의 수료생을 배출해야 하는 조건이 자칫 교육의 밀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콘진원은 교육 과정에서 발굴된 우수한 프로젝트를 연말 성과 발표회와 연계해 대외적으로 알리는 등 강력한 후속 지원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이번 사업은 K-콘텐츠 산업이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맞아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창의적인 AI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의 접수 마감은 오는 3월 27일 오후 3시까지다. 사업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설명회는 3월 1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광화문 CKL 컨퍼런스룸에서 열린다.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현장 참석이 가능해 AI 교육 시장 선점을 노리는 교육기관과 기업들의 치열한 정보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고가의 AI 장비와 소프트웨어 비용 부담으로 교육 기회를 얻지 못했던 예비 창작자들에게 상당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들어가는 만큼 향후 콘텐츠 업계 채용 시장에서도 AI 활용 역량이 필수 스펙으로 자리 잡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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