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는 12일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 아마타 스프링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리쥬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을 시작으로 8개월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 시즌 투어는 총 31개 대회, 총상금 347억원 규모로 펼쳐진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투어 판도는 그야말로 혼전이었다. 28개 대회에서 무려 23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특정 선수가 독주하는 모습은 없었다. 이예원·방신실·홍정민이 각각 3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김민솔과 고지원이 2승씩을 기록했다. 나머지 18명이 1승씩을 나눠 가지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올 시즌 춘추전국시대를 종결시킬 유력한 후보는 홍정민(24·한국토지신탁)과 유현조(21·롯데)다. 홍정민은 3승과 함께 상금왕을 차지했고, 유현조는 평균타수 1위와 대상을 거머쥐며 ‘시즌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사실상 지난해 투어의 중심에 서 있던 두 선수는 새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여제 후보’로 꼽힌다.
두 선수 모두 겨우내 약점 보완에 집중했다. 유현조는 체력 강화와 쇼트게임 개선에 공을 들였다. 그는 “지난 시즌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체력 훈련과 쇼트게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며 “올해는 다승을 목표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두 선수만의 경쟁은 아니다. 투어를 흔들 잠재력을 지닌 선수들이 즐비하다. 최근 몇 시즌 동안 꾸준히 다승 경쟁을 펼친 이예원(23·메디힐)은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특히 2024년 태국에서 열린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어 이번 개막전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노승희(25·파마리서치)도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선수다. 지난해 상금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키웠고, 올 시즌부터는 이번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파마리서치 리쥬란 골프단에 합류하며 동기부여도 커졌다.
여기에 박현경(26)과 이다연(29·이상 메디힐), 정윤지(26), 이가영(27·이상 NH투자증권) 등 꾸준한 성적을 내온 선수들도 언제든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전력이다. 제주에서만 2승을 거둔 고지원(22·삼천리)과 지난해 두 차례 정상에 오른 김민솔(20·두산건설) 역시 다승 후보로 거론된다.
젊은 선수들의 도전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서교림(20·삼천리)은 아직 투어 우승이 없어 첫 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지난해 우승이 없어 아쉬웠다.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고, 개막전부터 좋은 흐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개막전이 열리는 아마타 스프링CC는 선수들에게 낯선 코스다. 2005년 개장한 이 코스는 국제 대회를 여러 차례 치른 명문 코스로 평가받는다. 특히 호수 위에 떠 있는 ‘아일랜드 그린’ 형태의 17번 홀은 이곳의 상징이다. 티샷 후 배를 타고 그린으로 이동해야 하는 독특한 구조로 유명하다.
코스를 얼마나 빨리 파악하느냐가 개막전 승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낯선 환경에서 가장 먼저 흐름을 잡는 선수가 시즌 첫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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