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호주전처럼...마운드 투수 앞에서 고개 숙인 하딤 감독, 체코의 낭만 야구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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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호주전처럼...마운드 투수 앞에서 고개 숙인 하딤 감독, 체코의 낭만 야구 [WBC]

일간스포츠 2026-03-11 09:02: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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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드레이 사토리아 체코 투수가 10일 일본전이 끝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AP Photo/Eugene Hoshiko)/2026-03-10 22:09:22/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3년 전과 비슷한 장면이다. 파벨 하딤 체코 월드베이스볼대표팀 감독이 마운드 위 투수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해 경의를 표했다. 

체코는 1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일본과 2026 WBC C조 조별리그 4차전을 치렀다. 이미 3패를 당해 토너먼트 탈락이 확정된 체코는 조 1위 일본에 0-9으로 패하며 4패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스코어만 보면 뻔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체코는 7회까지 일본과 0-0 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스즈키 세이야 등 주축 선수 대신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 점을 고려해도 체코가 선전한 것. 

그 중심에 투수 온드레이 사토리아가 있었다. 방송 해설자가 '체코의 유희관'이라고 말할 만큼 구속은 느리지만 정확한 제구와 수 싸움을 하는 투수였다. 그는 무려 4와 3분의 2이닝 동안 일본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제한 투구 수(65개)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 놀랐다. C조 예선에서 일본 상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투수는 사토리아가 유일했다. 

사토리아는 이날 일본전이 은퇴 경기였다.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하딤 체코 감독은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사토리아를 존중했다. 울먹이던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하딤 감독은 3년 전에도 마운드 위에서 고개를 숙였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4차전에 선발 등판한 투수 마틴 슈나이더가 5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것에 대한 예우였다. 슈나이더는 2023년 대회 지역 예선 스페인과의 패자 결승전에서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체코의 사상 첫 WBC 진출을 이끈 선수다. 본업은 소방관이고, 자국 리그(엑스트라리가)에서는 투·타 겸업을 하는 선수다. 

하딤 체코 감독은 체코의 전력이 약해 조별리그 '승수 자판기'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외부 평가에 "우리는 국제 대회에서 인정받고 싶은 다른 모든 나라를 위해 싸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구성원 대부분 본업을 갖고 있지만, 그게 국제 대회에 출전해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려는 선수들이 저평가 받을 이유는 아니라고 외친다. 신경과 의사이기도 한 하딤 감독은 이번 대회 중 인터뷰를 통해 '반전'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체코 대표팀의 도쿄 여정은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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