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내 알트코인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외 나머지 가상화폐를 지칭하는 용어다. 업계에서는 현재 알트코인 침체가 가상화폐 약세장을 촉발했던 지난 2022년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파산 사태보다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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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지난 3월 첫째 주 기준 전체 알트코인의 약 38%가 역대 최저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최저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는 알트코인 비율은 미국 관세 정책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 2025년 4월의 35%와 에프티엑스 거래소 파산 당시의 37.8%를 상회하는 값으로 알려졌다.
크립토퀀트 분석진은 그동안 투자 시장 환경이 위험 자산에 불리한 국면이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움직임에 가상화폐 시장이 최전선에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다크포스트(Darkfost)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알트코인 시장 침체가 역사적 저점에 도달한 만큼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종목별 세부 현황을 살펴보면 ‘카르다노’는 역대 최저가와 불과 0.10달러(한화 약 146원) 차이인 0.27달러(한화 약 400원) 선에 머물고 있으며, ‘폴리곤’ 역시 최저점인 0.08달러(한화 약 117원)에 근접한 0.09달러(한화 약 131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지난 2024년 11월 수준으로 후퇴하며 최근 1년여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3월 첫째 주 기준 전체 알트코인의 약 38%가 역대 최저가 부근에서 거래됐다(사진=크립토퀀트/ 다크포스트)
업계에서는 알트코인 침체한 현재 가상화폐 시장 분위기가 ‘유동성 블랙홀’ 현상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유동성 블랙홀’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 시장에 자본이 집중되며 알트코인 시장 자금을 이탈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유동성 플랫폼 엑시스(Axis)의 지미 쉬(Jimmy Xue) 공동 설립자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와 강력한 기관 지지층을 확보했지만 알트코인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라며 “미세한 심리 변화에도 매도세가 증폭되는 유동성 고갈 상태가 알트코인 시장에 형성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 성장과 함께 급격하게 늘어난 알트코인 종목 수도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자본이 한정된 상황에서 알트코인 종목 수가 3,680만 개를 넘어섰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시장이 성장하기 힘들다는 관점이다.
한편 현재 알트코인 시장 침체는 생태계 서사의 부재와 공급 과잉의 합작품으로 풀이된다. 즉, 알트코인 시장 내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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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강세장에서 나타났던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의 시장 자금 순환은 특정 프로젝트가 기관급 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생존 가능성이 높은 메이저 알트코인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비트코인은 3월 11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96% 상승한 1억 34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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