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수도권 아파트 상위 단지의 대부분이 경기도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피한 비규제 지역과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10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로 확인됐다.
해당 단지는 2016년 준공된 준신축 대단지로 총 4250가구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만 100건의 매매가 성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아파트가 위치한 안양 만안구는 현재 비규제 지역에 속한다. 지난해 발표된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이 지역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인접한 안양 동안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만안구로 매수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힘입어 정책 발표 이후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거래가격이 빠르게 올라 전용면적 39㎡와 49㎡, 59㎡가 각각 5억원, 6억원, 9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거래 기준으로 49㎡는 6억8000만원(2월 19일), 59㎡는 9억1700만원(2월 25일)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뒤를 이어 거래량 2위를 기록한 단지는 수원시 권선구의 ‘매교역팰루시드’(86건)였으며 3위는 용인시 수지구의 ‘동아삼익풍림’(81건)의 거래가 집계됐다.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판교밸리제일풍경채’(76건), 수원시 팔달구 ‘매교역푸르지오SK뷰’와 이천시 부발읍 ‘부발역에피트에디션’은 각각 73건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천시 부발읍의 ‘부발역에피트에디션’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억 이하 경기 아파트 거래 집중돼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최근 약 6억4000만원에서 6억6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은 약 5억6000만원대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해당 단지가 직주근접 조건을 갖춘 점도 수요 증가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사업장까지 도보 출퇴근이 가능하며 초등학교 역시 도보권에 있어 실거주 환경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농어촌 특별전형 대상 지역이라는 점도 일부 수요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향후 부발역 일대가 여러 교통망이 연결되는 ‘펜타역세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장기적인 가치 상승 기대감도 제기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거래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은 이미 예측됐던 부분”이라며 “특히 무주택자들이 첫 주택으로 접근하기 쉬운 경기권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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