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을 이야기할 때 함께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단종이 유배 생활을 하던 시절 입에 올렸다고 전해지는 어수리 나물밥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단종의 삶이 널리 알려지면서 영월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 음식이 함께 이야기된다. 산에서 자라는 어수리를 밥과 함께 지어 먹는 방식으로, 화려한 재료 없이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 솥을 열면 퍼지는 어수리 향
어수리 나물밥은 솥에서 막 지은 상태로 먹으면 향이 더욱 살아난다. 뚜껑을 열면 따뜻한 김 사이로 짙은 초록빛 어수리 나물이 보인다. 밥 사이에는 표고버섯과 밤이 들어가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더한다. 여기에 양념간장을 살짝 넣어 비비면 산나물 향이 밥알에 스며들며 은은한 풍미가 이어진다.
어수리는 산에서 자라는 나물이다. 봄철에 특히 많이 채취해 먹는다. 살짝 데쳐 밥과 함께 지으면 나물 향이 밥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오래 익히기보다는 짧게 데쳐 사용하면 나물의 향이 살아난다. 밥과 함께 익히면 향이 과하지 않고 부드럽게 퍼지는 점도 특징이다.
어수리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눈 건강을 돕고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도 많이 들어 있어 식사 후 속이 편안하다. 기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이라 부담 없이 먹기 좋다. 산나물 특유의 향 덕분에 입맛이 떨어졌을 때도 밥을 먹기 좋다.
표고버섯은 어수리 나물밥에 깊은 풍미를 더해 주는 재료다. 버섯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밥 전체에 퍼지며 담백한 밥의 맛을 한층 끌어올린다. 표고버섯에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들어 있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버섯을 불린 물을 밥물로 사용하면 밥의 향이 더욱 깊어진다.
밤을 함께 넣으면 식감이 더 살아난다. 밥 속에서 포슬하게 익은 밤은 은은한 단맛을 더한다. 밤에는 탄수화물과 비타민 C가 들어 있어 든든한 식사를 돕는다. 밥과 함께 씹히는 밤의 식감이 어수리 향과 잘 어울린다.
◆ 집에서도 만드는 어수리 나물밥
어수리 나물밥은 조리 과정이 복잡하지 않다. 쌀을 충분히 불린 뒤 버섯과 밤을 넣어 밥을 짓고, 마지막에 어수리를 올려 함께 익히면 된다. 밥이 완성된 뒤 가볍게 섞어 주면 나물 향이 밥알 사이에 고르게 퍼진다.
따뜻한 상태에서 양념간장을 더해 비비면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산에서 자라는 나물의 향을 그대로 담은 음식이라 집에서도 산나물의 풍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재료가 많지 않아도 향과 식감이 살아 있어 한 그릇으로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어수리 나물밥 레시피 총정리>어수리>
■ 요리 재료 (2인분)
→ 쌀 2컵, 건표고버섯 3개, 밤 4개, 데친 어수리나물 120g, 물 2컵
■ 레시피
1. 건표고버섯 3개를 따뜻한 물에 약 15분 정도 불린 뒤 얇게 썬다.
2. 쌀 2컵을 깨끗이 씻은 뒤 물에 약 30분 불린다.
3. 밤 4개는 껍질을 제거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4. 데친 어수리나물 120g은 물기를 짜고 3~4cm 길이로 자른다.
5. 솥이나 밥솥에 불린 쌀과 물 2컵을 넣고 표고버섯과 밤을 먼저 올린다.
6. 마지막으로 어수리나물을 얹어 밥을 지은 뒤 완성된 밥을 골고루 섞어 담는다.
■ 요리 꿀팁
어수리는 오래 데치면 향이 줄어든다. 끓는 물에 짧게 데친 뒤 바로 찬물에 식히는 방식이 좋다. 표고버섯 불린 물을 밥물로 사용하면 밥의 풍미가 깊어진다. 양념간장은 간장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다진 파 약간을 섞어 사용하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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