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최고가격제 시행에 ‘표정관리’…“정부 정책 적극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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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최고가격제 시행에 ‘표정관리’…“정부 정책 적극 협조”

투데이신문 2026-03-10 21:21: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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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정유 4사가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기름값 안정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되고 국제 석유제품 기준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정유사로선 ‘속앓이’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금주 내 시행될 것으로 알려진 정부의 최고가격제 제도에 관계 회사들의 관심이 높다. 최고가격제는 정부가 가격 상한선을 법정으로 정해 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제도로, 향후 2주마다 최고가격을 갱신하는 방향으로 구체화될 예정이다.

국내 정유 4사는 급격한 공급가 인상을 막고 물가 상승에 대한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겠다는 정부 구상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유가 비용 비중이 큰 농가·화물·건설 업계 등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설명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가격 변동성이 생업 유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종사자분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안정화 기조에 공감하며 이번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란 전쟁의 종전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정유사들은 현재 아시아시장의 벤치마크인 싱가포르 현물 시장 가격(MOPS)에 환율 등을 반영해 공급가를 산정하고 있다. 국제가격을 기준으로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산정하는 만큼 전쟁 장기화에 따른 타격을 면하기 어렵다.

지난 3월 1주차 주유소 휘발유 가격 폭등 역시 MOPS의 급등에 따랐다는 것이 정유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월 1주차 보통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46.5원으로 전주 대비 55.3원 상승했다. 경유는 1680.4원으로 같은 기간 86.3원 상승했다. 

MOPS는 전쟁 여파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날인 2월 27일 휘발유 가격 배럴당 82.1달러를 기록한 이후 3월 9일 147.47달러까지 치솟았다. 등유는 같은 기간 93.55달러에서 188.18달러로 올랐다.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유보다 석유제품 국제가격이 분쟁에 더 빠르게 반응했고 상승폭도 크게 나타났다”며 “원유가격이 배럴당 20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휘발유 가격의 50~60%를 차지하는 유류세를 인하해 기름값에 대한 상승 체감을 줄이는 대안도 제시된다. 

관계자는 “석유제품 가격의 상당 부분은 유류세가 차지한다”며 “가격 급등기에는 ‘더 오르기 전에 넣자’는 심리로 선구매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면서 재고 소진이 빨라지고, 국민의 가격 체감도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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