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다시 화제가 되면서 촬영지였던 강원 영월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화 속 배경으로 등장한 청령포와 고씨동굴 등 역사적 장소를 찾는 여행객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영월의 향토 음식에도 눈길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영월은 깊은 산과 맑은 물을 품은 고장답게 화려하기보다 담백한 토속 음식이 발달한 지역이다. 도토리묵, 감자전, 칡국수처럼 산에서 얻은 재료를 활용한 음식이 많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맛이 특징이다.
특히 고씨동굴과 김삿갓면 일대에는 오래된 향토 식당이 여럿 자리 잡고 있다. 직접 면을 뽑아 국수를 만들거나 묵을 쑤어 내는 집들이 많아 투박하지만 깊은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관광지 주변에 있지만 현지 주민들도 자주 찾는 곳이 많아 여행객에게는 믿고 들르기 좋은 식당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강원 산골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월의 식당들을 소개한다.
1. 주천묵집
주천면 송학주천로에 자리 잡은 이곳은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온 묵 요리 전문점이다. 지금의 운영자 이전 세대부터 이어져 온 깊은 손맛 덕분에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는 고향의 맛을, 여행객들에게는 잊지 못할 강원의 풍미를 전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의 대표 음식인 도토리묵밥은 7000원으로 계절에 따라 차가운 육수와 따뜻한 육수 중 선택할 수 있다. 직접 쑨 묵의 찰진 식감과 깊은 육수가 어우러져 한 그릇을 비우는 동안 질리지 않는 담백함을 준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도토리 빈대떡이다. 가격은 1만 원으로, 도토리 반죽 위에 두부를 잘게 부숴 얹어 부쳐냈는데,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은은한 산초향이 배어든 산초두부구이 역시 산초의 맛이 강하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가격은 1만 8000원이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토마토 장아찌는 아삭한 식감과 독특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며, 감칠맛 나는 김치는 밥 한 공기를 추가하게 만드는 숨은 공신이다. 토마토 장아찌는 별도로 포장 구매할 수 있는데, 장아찌 포장 결제는 현금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2. 강원토속식당
신비로운 고씨동굴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영월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인 칡국수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고씨굴 주차장 바로 옆에 자리 잡아 여행객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자연스럽게 발길을 옮기게 되는 매력이 있다.
대표 메뉴인 칡국수는 우리가 흔히 아는 냉면 스타일의 칡국수가 아닌, 따뜻하고 걸쭉한 칼국수 형태다. 가격은 9000원으로 그날그날 직접 뽑아낸 면을 사용해 씹을수록 칡 특유의 은은한 향과 고소함이 입안에 퍼진다.
동일한 가격의 칡비빔국수 역시 투박하면서도 입에 붙는 양념 덕분에 인기가 높다. 여름철에는 신랑들이 '인생 콩국수'로 꼽을 만큼 진한 맛을 자랑하는 칡콩물국수도 빼놓을 수 없다. 가격은 1만 원이다.
함께 곁들이기 좋은 감자전은 단돈 6000원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며,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어 담백하다. 여기에 갓 버무려낸 1만 2000원의 도토리묵무침과 시원하고 깔끔한 김치를 곁들이면 강원도 토속 음식의 진수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3. 고향칡칼국수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유구한 역사를 품은 고씨동굴 입구 근처에 자리 잡은 이곳은 영월의 상징과도 같은 칡 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직접 제면한 면과 손수 쑨 묵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투박하지만 깊은 손맛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이곳의 주인공인 칡칼국수는 1만 원으로, 칡녹말을 정성껏 배합해 직접 뽑아낸 면발이 일품이다. 멸치 육수를 기본으로 한 걸쭉하고 시원한 국물은 한 입 들이키는 순간 보양식을 먹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돋보이는 칡비빔국수 역시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 덕분에 또 다른 인기 메뉴로 꼽힌다. 가격은 1만 1000원이다.
특히 방문객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은 사이드 메뉴다. 기름기 없이 담백하게 구워낸 감자전은 7000원으로 두 번씩 시켜 먹을 만큼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며, 직접 쑨 묵으로 제조한 도토리묵은 1만 3000원으로 양념 맛이 뛰어나 국수와 곁들이기에 안성맞춤이다.
여름철에는 국산 콩으로 직접 만든 1만 1000원의 칡콩국수와 1만 원의 시원한 채묵 등 계절 한정 별미까지 준비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방문 시 유의 사항
1. 주천묵집
-위치: 강원 영월군 주천면 송학주천로 1282-11
-영업시간: 10:00 - 18:00
2. 강원토속식당
-위치: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 1121-14
-영업시간
수요일: 정기 휴무
월, 화, 목, 금, 토, 일요일: 11:00 - 19:00
3. 고향칡칼국수
-위치: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 1121-11
-영업시간
화요일: 정기 휴무
월, 수, 목, 금, 토, 일요일: 09:30 - 18:30, 18:00 라스트오더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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