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대출 규제 이후 오피스텔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아파트 매수 문턱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반면 연립·다세대 등 다른 주택 거래는 줄어들며 시장 내 온도차도 나타나고 있다.
10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개인 거래 기준)은 3366건으로 전년 동월(2033건) 대비 65.6% 증가했다. 수도권 거래량은 2374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63.5% 늘었고 지방도 992건으로 70.7% 증가하며 전국적으로 거래가 확대됐다.
특히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중대형 오피스텔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면적별로 보면 소형 오피스텔(전용 20~40㎡) 거래는 1830건으로 전체의 54.4%를 차지했다. 중대형 오피스텔(전용 60㎡~85㎡ 미만)은 542건으로 전년 동월(239건)보다 126.8% 증가했고, 대형 오피스텔(전용 85㎡ 이상) 역시 41건에서 133건으로 늘어 224.4% 급증했다.
서울에서는 주요 업무지구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영등포구가 106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93건), 마포구(80건), 관악구(78건), 강서구(72건)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거래 사례에서도 오피스텔 가격 상승 흐름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천구 오피스텔 ‘목동파라곤’ 전용 95㎡는 지난 1월 18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0월 종전 최고가(17억9000만원)를 약 4년 만에 넘어선 가격이다. 이 단지는 9개동 700실 규모 대단지로, 아파트 구조와 유사한 ‘아파텔’로 불린다.
이 같은 흐름은 아파트 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25년 10월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며 아파트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반면 오피스텔은 법적으로 비주택으로 분류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도 상대적으로 완화된 대출 규제가 적용된다.
아파트 매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실수요자들이 아파트와 구조가 유사하면서도 진입 부담이 낮은 중대형 오피스텔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피스텔 거래 증가와 달리 전체 주택 시장 거래는 감소하는 흐름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일 집계 기준 서울 전체 주택 매매 거래량(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다가구·오피스텔 포함)은 올해 1월 1만430건에서 2월 7129건으로 한 달 만에 31.6% 감소했다. 다만 2월 거래량은 실거래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있어 향후 집계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통계만으로는 주거용과 비주거용, 중대형과 원룸형 오피스텔의 움직임을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며 “한 달 통계만으로 시장 전반의 풍선효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 특정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실수요자의 경우 아파트 대출이 막히고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완화된 오피스텔 매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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