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9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WBC 본선 1라운드 C조 4차전서 호주를 7-2로 잡아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도쿄|뉴시스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서 경쟁국보다 뒤처진 투수력을 확인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8강서 어떤 비책을 내세울지 주목된다.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서 D조 1위와 대회 본선 2라운드 8강전을 치른다. D조서는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가 나란히 3승무패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 1위는 12일 두 팀의 맞대결서 가려진다.
2라운드부터는 일명 ‘파워 스포츠’의 진수를 보여줄 각국의 장사가 총출동한다. 대표팀과 맞붙을 도미니카공화국이나 베네수엘라에도 순간적인 폭발력을 지닌 선수가 즐비하다. 신체 능력의 차이는 구속, 배트 스피드, 타구 속도 등 트래킹 데이터로도 나타난다. 10일 도미니카공화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서는 오닐 크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시속 186㎞의 타구 속도로 홈런을 쳤다. 그는 17도에 불과한 발사각을 힘으로 상쇄했다. 메이저리그(MLB)서 이상적인 타구로 여겨지는 ‘배럴 타구’의 기준(시속 158㎞ 이상·26~30도)도 무색했다.
대표팀 투수들이 힘으로 맞서는 건 어려울 수 있다. 1라운드 4경기서 등판한 14명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7㎞다. 대표팀서는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151㎞), 곽빈(두산 베어스·155㎞) 등 2명만 평균 150㎞를 넘었다. 기량의 차이는 A조 경쟁국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일본(152㎞)과 격차를 좁히지 못한 대표팀은 기량서 한 수 아래로 본 대만(150㎞)에도 뒤처지게 됐다. 8강서 만날 도미니카공화국(155㎞)이나 베네수엘라(153㎞)에는 일본, 대만보다 힘에서 앞서는 투수가 더 많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8강서 어떤 비책을 준비할지 주목된다. 8강부터는 투구수 제한 규정이 65구서 80구로 완화된다. 효율적으로 투구한다면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 대표팀에는 현재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위즈), 류현진(한화 이글스) 등 여러 구종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선발이 여럿 포함돼 있다. 땅볼 유도에 능한 소형준과 잠수함 투수 고영표, 정교한 제구의 좌완 류현진 등 다양한 유형의 기교파 투수가 중책을 맡을 수 있다. 이들 3명에게는 의무 휴식 등 제한이 없어 8강서 등판이 모두 가능하다.
타격전 가능성도 있다. KBO리그서 평균 150㎞대 공에 적응한 대표팀 타자들은 일본, 대만과도 타격전을 벌였다.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단연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문보경(LG 트윈스)이다. 이들 2명은 처음 상대한 투수들을 상대로도 뛰어난 타격을 선보였다. 1라운드서 각국 투수들의 빠른 공을 눈에 익힌 대표팀 타자들이 8강서도 맹타를 휘두를지 관심이 쏠린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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