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고풍스러운 거리 풍경 속에서 유독 시선을 끄는 스타일이 있다. 레드벨벳 슬기가 파리의 이국적인 배경과 어우러진 감각적인 일상 룩을 공개해 화제다. 자칫 평범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슬기만의 독창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번 코디는 "막상 어울릴까 싶어 망설이게 되는 아이템"들의 조합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여행지에서의 자유로움과 도시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잡고 싶다면 이번 슬기의 착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페미닌과 매니시의 경계, 슬립 원피스 레이어드 활용법
슬립 원피스는 단독으로 입기엔 다소 부담스럽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하지만 이번 코디를 보고 나면 그 망설임이 확신으로 바뀔 것 같다. 슬기는 화이트 레이스 디테일이 돋보이는 비대칭 슬립 원피스 아래에 묵직한 다크 브라운 와이드 팬츠를 매치했다. 가볍고 섬세한 소재와 무게감 있는 팬츠의 대비는 전체적인 룩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상반된 무드의 아이템을 섞는 것만으로도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 충분히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 있다는 증거다.
카디건 한 장으로 연출하는 오프숄더 스타일링 팁
일교차가 큰 간절기나 여행지에서 카디건은 필수템이지만, 단순히 걸치는 것에 그치면 심심할 수 있다. 슬기는 블랙 카디건의 단추를 불규칙하게 채우고 한쪽 어깨를 과감하게 드러내어 오프숄더 형태로 연출했다. 이는 슬립 원피스의 얇은 어깨끈과 대비되어 가녀린 어깨라인을 강조하는 동시에,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꾸안꾸' 감성을 극대화한다.
단추를 끝까지 채우지 않고 밑단을 자연스럽게 벌어지게 두는 연출법은 하이웨이스트 팬츠와 만났을 때 다리가 더 길어 보이는 효과까지 준다.
톤 다운된 컬러 조합으로 완성하는 파리지앵 무드
전체적인 컬러 팔레트를 살펴보면 화이트, 블랙, 다크 브라운으로 이어지는 차분한 톤이 주를 이룬다. 화려한 원색 대신 채도가 낮은 컬러들을 선택함으로써 파리의 오래된 건축물과 돌담길 배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여기에 블랙 가죽 숄더백과 투박한 라운드 토 슈즈를 더해 활동성까지 챙겼다.
레이스의 여성스러움을 중성적인 아이템들로 눌러주어 과하지 않은 세련미를 완성한 것이 핵심이다. 믹스매치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슬기처럼 컬러감을 통일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일상 속 믹스매치, 한 끗 차이로 달라지는 분위기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레이스와 와이드 팬츠의 조합도 슬기의 해석을 거치니 당장이라도 따라 하고 싶은 워너비 스타일이 되었다. 소재의 변주와 과감한 실루엣 연출은 평범한 옷장 속 아이템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거창한 패션 공식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위기를 섞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옷장을 열기 전에, 전혀 다른 무드의 상하의를 한 번쯤 나란히 놓아보자. 생각지도 못한 근사한 조합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코디가 고민될 때 슬기의 이 믹스매치 공식부터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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