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이란 종전 시 ‘103조’ 황금 車시장 빗장 풀리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위기를 기회로”···이란 종전 시 ‘103조’ 황금 車시장 빗장 풀리나

이뉴스투데이 2026-03-10 15:00:00 신고

기아 프라이드. [사진=기아]
기아 프라이드. [사진=기아]

[이뉴스투데이 김경현 기자] 이란 내 지정학적 갈등이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과 주도하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전쟁이 종전되면 이란발 자동차 시장 규제가 대거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과거 소형차 프라이드를 이란의 궁영 자동차 기업 ‘사이파’에게 조립생산을 위탁하는 등,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탄탄히 구축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이 1순위 수혜 기업으로 지목된다. 만일 현실화될 경우,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계 전반의 실적을 견인할 호재가 될 전망이다.

10일 업계 및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국제 사회의 오랜 제재와 전쟁 리스크로 억눌려 있던 이란 자동차 시장이 종전 시나리오와 함께 가파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란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기준 415억9000만 달러(약 61조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향후 700억달러(약 10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 유형별로는 가솔린 차량이 전체 시장의 68.31%를 차지해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특히 배터리 전기차(BEV)는 2031년까지 연평균 12.8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최근 2년간 전기차 보급과 고급 자동차 소비를 크게 늘리며 체질 개선에 성공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석유 부국들과는 상반된 상황이다.

이면에는 서방의 경제 제재가 있다. 사실상 수출길이 막혀 현대차그룹과 르노, 푸조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철수하면서 이란의 자동차 시장은 폐쇄적인 독과점 체제로 굳어졌다.

자동차 전문 외신 가스구(Gasgoo) 오토에 따르면, 이란 국영 자동차 기업인 이란 코드로와 사이파는 오랫동안 70~80%의 시장 점유율을 독식했다.

매체는 “이러한 깊은 독점 구조는 제재의 산물이자 시장 불안정성의 근원이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가 빠져나간 빈자리를 중국 브랜드들이 빠르게 꿰차며 틈새시장을 잠식한 상태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기아]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기아]

실제 이란의 자동차 시장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꾸준한 성장을 거둬 연간 생산 및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 격화된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이 같은 회복세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공급망 혼란, 통화 변동성, 소비자 신뢰 붕괴가 이란 자동차 시장의 연료 공급선을 사실상 끊어버렸다는 평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같은 최악의 위기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 700억달러 규모의 거대한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전쟁이 종료되고 시장이 열릴 경우, 무너진 공급망 탓에 극도로 억눌려 있던 수요가 폭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란 시장 전면 개방 시 가장 강력한 파급력을 낼 수혜 기업으로 단연 현대차그룹을 꼽는다. 과거 제재 이전부터 쌓아온 탄탄한 역사적 배경과 독보적인 인지도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대이란 경제 제재로 수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2012년 이전까지 이란 시장을 호령했다. 지난 2010년 당시 완성차 2만2000대, 현지조립생산 2만7000여대 등 총 5만대에 육박하는 물량을 수출하며 강력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특히 기아의 소형차 ‘프라이드’는 이란의 국민차로 불릴 만큼 위상이 높다. 실제 이란 현지 자동차 기업인 사이파는 1993년 기아와 프라이드 반조립 제품 생산 협력을 맺고 조립을 시작했다. 이후, 2005년 합작 계약을 죵료되자 현지 설비 라인과 권리를 아예 통째로 사들여 자체 생산까지 진행했다.

이러한 강력한 브랜드 헤리티지는 종전 직후 폭발할 차량 수요를 흡입할 수 있는 핵심 무기다. 경제 제재 기간 동안 품질이 낮은 현지 생산 차량 또는 중국산 차량을 구매해야 했던 소비자들에게는 검증된 내구성과 상품성을 갖춘 한국산 자동차가 1순위 대체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앞서 모도어 인텔리전스가 전망한 이란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역시 전동화 전환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에 강력한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사옥. [사진=이뉴스투데이DB]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사옥. [사진=이뉴스투데이DB]

완성차 수출의 빗장이 풀리면 부품업계의 낙수효과도 본격화된다. 시장 개방으로 한국산 차량이 현지에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하면 유지보수를 위한 AS 및 교체용 부품 수요가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만큼,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국내 주요 부품 계열사들 역시 안정적인 수익원을 추가 확보하게 된다.

특히 과거 프라이드 사례처럼 현지 조립 생산 방식이 이뤄진다면 그 파급력은 배가된다. 대규모 조립용 부품 수출 물량을 단숨에 확보하는 것은 물론, 그간 중국이 잠식했던 현지 부품 공급망을 한국 기업들이 빠르게 탈환하며 기록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미국 주도의 종전 및 제재 해제 시나리오는 중국 브랜드를 견제하고 한국 자동차가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보이지 않는 무역 장벽이나 견제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방국인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이란 시장의 핵심 진입로를 훨씬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중동의 거친 지형과 기후에 최적화된 현대차그룹의 폭넓은 SUV 라인업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높은 완성도 역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아직 열악한 이란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징검다리 역할을 할 하이브리드 모델로 초기 폭발하는 수요를 선점한 뒤, 점진적으로 전기차(BEV) 라인업을 투입해 미래 전동화 시장까지 장악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이는 단순히 대기업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과거 현대차그룹과 동반 진출 경험이 있는 수많은 협력사 역시 이란이라는 거대한 수출 활로를 다시 개척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에 선순환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주도의 사태 안정화로 제재가 풀린다면, 이란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중동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졌던 현대차그룹이 신속한 시장 진출 전략을 통해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황금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