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룡(나이 62세)이 서울 강남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현장을 이탈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처음에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결국 음주운전을 인정하면서 허위 진술 의혹까지 더해져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재룡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26년 3월 6일 오후 11시경이다. 이재룡은 서울 강남구 청담역 인근 도로를 달리다 중앙분리대를 연달아 들이받았다. 충격으로 중앙분리대 10여 개가 파손됐지만 그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대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자신의 자택에 차량을 주차한 뒤 지인의 집으로 이동했고,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과 인근 CCTV를 추적해 결국 그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실시된 음주 측정에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붙잡힌 직후 이재룡은 "운전하던 시점에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다"며 음주운전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지인의 집에서 술을 마셨을 뿐"이라는 주장이었다. 이는 사고 발생 후 의도적으로 추가 음주를 해 혈중알코올농도를 희석시켰다는, 이른바 '술 타기'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경찰은 이재룡을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수사 중이며,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운전 당시 실제 혈중알코올농도 산출에 나서고 있다. 위드마크 공식이란 음주자의 체중, 음주 시간, 섭취한 술의 양을 토대로 특정 시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배우 이재룡 측은 이튿날인 7일 결국 입장을 바꿨다. "사고 전 소주 4잔을 마시고 차를 몰았으며, 중앙분리대에 살짝 접촉한 정도인 줄만 알았다"는 내용의 진술이 경찰에 전달됐다.
'술 타기' 의혹에 대해서는 "사고 발생 전부터 잡혀 있던 약속에 참석한 것으로, 음주 측정을 방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실상 이번이 세 번째 음주 관련 물의라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크다. 이재룡은 2003년 강남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음주 측정을 거부해 면허가 취소된 전력이 있다. 2019년에는 만취 상태에서 강남구의 한 볼링장 앞 입간판을 넘어뜨려 파손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고, 피해를 배상한 끝에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음주와 관련된 사건이 이십 년 넘는 세월 동안 반복되어 왔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이재룡 음주운전 사건에서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다가 뒤늦게 사실을 인정한 경위가 '거짓말 논란'으로 번지며 여론의 질타가 더욱 강해졌다.
이재룡 음주운전 논란의 여파는 최근 출연했던 유튜브 콘텐츠로도 번졌다. 이재룡은 사고 발생 약 2주 전인 2월 23일, 신동엽이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해 안재욱, 윤다훈, 성지루와 함께 술자리를 갖는 내용의 이른바 '술 먹방'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출연진 일부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거론되며 논란이 제기됐음에도 방송은 이어졌다. 음주운전 사건이 알려지자 해당 '짠한형 신동엽' 영상은 별다른 공식 입장 없이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네티즌들은 "음주 전력이 있는 출연진을 불러 술방을 제작하는 것이 적절한가", "이런 콘텐츠가 음주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1964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62세인 이재룡은 1986년 KBS 공채 탤런트 13기로 데뷔해 올해로 활동 40주년을 맞이한 중견 배우다. 1990년대 드라마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으며, 이후에도 다수의 작품에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배우 유호정과는 1999년 결혼해 현재까지 부부의 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재룡 아내 유호정은 최근 11년 만의 드라마 복귀로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얻고 있는 시점이었던 만큼, 남편의 이번 사건이 더욱 뼈아프게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 유호정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편의 과음으로 신혼 시절 많이 다퉜다"고 고충을 털어놓은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데뷔 4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에 벌어진 이번 사태로, 배우 이재룡의 연예 활동은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조만간 이재룡을 소환해 음주 운전 여부 및 도주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법적 처벌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건의 향방과 함께, 거듭된 음주 논란으로 스스로 쌓아온 40년 연기 인생에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원픽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