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질문에 기싸움 '팽팽'…다선 예비후보엔 "세대교체 안하나" 질문
서로 "내가 진짜 경제전문가" 신경전…원외 인사들은 현역 견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이 10일 시작한 6·3 지방선거 공천 면접 심사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면접 첫날인 이날 첫 순서는 '보수의 텃밭' 대구 지역이었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나오는 지역인 만큼 예비후보들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9명이 몰린 대구시장 후보자 면접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예비후보들은 이른 아침부터 당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나 넥타이 등을 착용하고 당사에 도착했다. 이들은 준비한 서류를 꺼내 읽거나 생수로 목을 축이며 초조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1조에는 김한구·유영하·윤재옥(이하 가나다순), 2조에는 이재만·이진숙·주호영, 3조에는 추경호·최은석·홍석준 예비후보가 배정됐다.
예비후보들은 1분 자기소개, 3분간 당선을 전제로 취임 직후 100일 동안 지역을 바꾸기 위해 추진할 정책 발표, 질의응답 등을 소화했다. 송곳 질문이 쏟아지며 모든 조가 총 20분의 제한 시간을 넘겼다.
특히 6선의 예비후보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에게는 다선 의원 이력에 대한 '돌직구' 질문이 날아들었다.
주 부의장은 면접을 마친 뒤 "온갖 경력을 거쳤고 오래 했는데 세대교체에 앞장설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이 있었다"며 "저는 경력이 많다는 것은 곧 경륜이며 청년과 노장년층이 조화돼야 하고, 일본·미국·중국 등지의 정치지도자들도 연령대가 높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내란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려 할 텐데 거기서 자유로운 사람이 후보여야 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등 과거와 결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부각했다.
4선의 윤재옥 의원은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를 위한 실용적 도구가 되어 현안을 확실히 해결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말씀드렸다"며 "평소 대구를 위한 진정성을 잘 전달했다"고 말했다.
3선의 추경호 의원은 "당선된다면 단기적으로 대구경제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바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돌입하겠다는 구상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초선 유영하 의원은 "구호에 그치는 정치는 그만해야 할 때"라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어떤 시기에 해야 할지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고 언급했다.
초선 최은석 의원은 "산업과 기업을 혁신시켜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해 대구 경제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의 추 의원이 취재진에 "경제전문가 추경호가 해내겠다"고 하자,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 출신인 최 의원은 "실물경제 전문가 최은석이 해내겠다"고 맞받는 신경전도 포착됐다.
원외 도전자들은 현역 의원과 홍준표 전 시장을 향해 각을 세웠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신청자 중 현역이 무려 다섯 분이나 계시지만 시민이 제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건 대구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홍석준 전 의원은 "전임 시장이 시민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던 만큼 소통과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기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대의원 출신인 김한구 씨는 "저는 노조 대의원 출신으로 평소 국민의힘과는 결이 다르다. 대구 시민이 현 정치 상태에 대해 상당히 피곤해하고 식상해한다"고 차별성을 부각했다.
장동혁 대표 지지단체인 '장풍2030' 대구지부장인 이재만 씨는 "이번에 출마 선언을 한 현역 의원님들 대부분 서울 강남에 자가를 소유하고 대구에선 임대로 산다"며 "시민은 분노하고 있고 본선에서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공관위가 경쟁이 치열한 2∼3개 전략 지역에 대해 완전 공개 오디션을 검토하는 가운데 대구에 대해서는 오디션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는 이날 대구지역 면접을 끝낸 뒤 서울, 대전, 세종, 경기 광역단체장 및 경기 지역 기초단체장 공천 신청자 면접을 이어갔다.
북적였던 대구와 달리 서울 지역 면접은 윤희숙 전 의원, 이상규 전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 3명만 참석해 썰렁한 모습이었다.
대전과 세종 지역 면접에는 이장우 대전시장·최민호 세종시장이 각각 홀로 참석했고, 경기도지사 면접엔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 자리했다.
윤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년은 박원순·오세훈 두 시장이 서울시민의 자리를 없애버린 시간"이라고 직격했고, 당권파인 이 전 당협위원장은 "오 시장이 장 대표를 흔드는 등 떼쓰는 행동이 두달여간 계속됐는데, 어른같은 행동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후보 신청이 저조한 것과 관련, "미접수 지역도 있고, 심사하다 보면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추가 접수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보도자료를 통해 청년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위한 대국민 오디션을 연다고 밝혔다.
신청 대상은 공직선거법상 피선거권이 있는 45세 미만 청년 당원이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를 반드시 봐야 한다.
1차 예선은 지원자가 제출한 1분 이내 홍보 동영상을 기반으로 국민투표 100% 방식으로 진행되며 26일 본선, 28일 결선을 치른다.
국민의힘은 "광역 시·도별 1인을 선발해 각 시·도 광역의원 비례 당선권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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