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물가 기조 속에 여성들의 필수 생필품인 생리대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유통·제조업계의 '초저가 경쟁'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이커머스와 다이소가 촉발한 가격 인하 흐름에 업계 1위 제조사인 유한킴벌리와 편의점 업계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재편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3일 대형마트 가운데 처음으로 초저가 생리대를 출시했다. 가격은 개당 99원이다. ⓒ 연합뉴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신규 중저가 생리대 '좋은느낌 순수 수퍼롱 오버나이트'를 이달 중 조기 출시한다. 당초 올해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경제적 취약계층의 생리용품 접근성 확대와 가격 부담 완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출시 시점을 앞당겼다.
이번 제품은 길이 42cm의 수퍼롱 타입으로, 전날 대전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격 경쟁력이다. 해당 제품의 공급가는 유한킴벌리 주력 제품인 '좋은느낌 오리지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책정됐다.
유한킴벌리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중저가 라인업의 오프라인 판로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온라인 채널과 다이소 중심으로 공급해 왔지만, 이달부터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물론 농협 하나로마트, GS25, CU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좋은느낌 브랜드의 중저가 제품군은 총 4종으로 확대됐다"며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가격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좋은느낌 순수 수퍼롱 오버나이트 신제품 ⓒ 유한킴벌리
제조사의 가격 인하 움직임에 맞춰 편의점 업계도 초저가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깨끗한나라(004540)와 협업해 업계 최저가 수준의 생리대 2종을 단독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선보이는 '순수한면 스페셜 중형(16P)'은 2900원에 판매되며 개당 가격은 약 181원 수준이다. 이어 20일에는 소포장 제품인 '순수한면 스페셜 중형(4P)'을 900원(개당 225원)에 선보인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일반 생리대 가격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긴급하게 생리대가 필요한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3월 한 달간 생리대 물가 안정 행사도 진행한다. 고객 수요가 높은 생리대 50여 종을 대상으로 1+1 행사를 진행하고, 10여종에는 2+1 혜택을 적용한다. 전체 행사 품목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5% 확대했다.
권주희 세븐일레븐 생활용품팀 MD는 "생리대는 일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생필품인 만큼 가격 장벽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 채널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생활 필수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최근 정부의 생리용품 가격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와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 대비 높고 가격의 절반가량이 유통비"라고 지적하며 가격 구조 개선과 저가 제품 생산, 무상 공급 방안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쿠팡은 자체 브랜드(PB) 생리대를 통해 개당 100원 안팎 수준의 가격 전략을 선보였고, 아성다이소 역시 협업 제품을 출시하며 초저가 시장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생리용품 가격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생리대 가격은 조사 대상 30개국 중 7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가격 부담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제조사가 공급가를 절반 수준으로 낮춘 제품을 오프라인 전 채널에 공급하는 것은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소비자 가격 체감도가 높은 생리대를 시작으로 생필품 전반의 가격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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