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취약지 주민의 응급·분만·소아·중증 등 전 의료 영역에서 수도권과의 격차가 수치로 명확히 확인됐다.
의료혁신위원회가 2월 4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만·중증 수술…취약지 절반이 1시간 이상 이동
분만 의료기관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되는 비율은 의료 취약지가 53.2%로 수도권 미취약지(28.0%), 비수도권 미취약지(30.8%)의 약 2배였다.
▲다른 지역 의료기관 택하는 이유는?
중증 수술 치료 의료기관까지 1시간 이상 걸린다는 응답 역시 취약지 49.0%로 수도권 미취약지(29.9%), 비수도권 미취약지(25.3%)와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취약지 주민이 수술 치료를 위해 다른 지역 의료기관을 택한 이유로 “거주하는 곳에 수술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17.8%로 미취약지 평균(6.2%) 대비 약 10%p 높았다.
▲산전진찰과 분만 공백도 뚜렷
산전진찰의 경우 취약지 주민의 1시간 이내 이용 가능 비율은 67.0%로 미취약지 평균(87.6%)보다 약 20%p 낮았다.
“근거리에 산전진찰 가능 의료기관이 없어 타 지역을 이용했다”는 응답도 취약지(33.0%)가 수도권 미취약지(15.5%), 비수도권 미취약지(9.3%)의 2배 이상이었다.
응급 분만 시 더 먼 지역 의료기관에서 분만했다는 응답도 취약지(19.0%)가 미취약지(6.4~6.7%)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응급 미충족…취약지 20% 가까워
최근 3년간 응급 상황에서 병원을 찾았지만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한 경험은 전체 16.7%였지만, 의료 취약지는 19.3%로 수도권 미취약지(15.9%)보다 높았다.
응급 미충족 이유로 취약지는 “가까운 지역에 이용 가능한 응급실 부재”(24.7%)를 두 번째 이유로 꼽아 수도권 미취약지(9.0%)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응급 공백 이후 '타 지역 의료기관을 이용하게 됐다'는 응답도 취약지(45.1%)가 수도권 미취약지(36.0%)보다 높았다.
◆소아 진료 공백도 심각
소아 진료 의료기관이 1시간 이내에 없다는 응답은 취약지가 13.5%로 수도권 미취약지(2.1%)의 6배 이상이었다.
최근 3년간 소아 진료가 필요했지만 제때 받지 못한 경험은 취약지(40.5%)가 수도권 미취약지(26.6%)보다 약 14%p 높게 나타났다.
소아 진료 공백은 주로 ‘밤이나 주말에 증상이 발생했을 때’(59.9%)와 ‘발열·감기·장염 등 급성 질환’(51.1%) 상황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취약지 중증질환 18.9%만 “의료 충분”
지역 내 의료기관이 충분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에서도 취약지와 미취약지 간 격차가 뚜렷했다.
중증질환 치료 의료기관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취약지가 18.9%에 불과했지만 수도권 미취약지는 59.8%, 비수도권 미취약지는 52.0%로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응급의료 충분성 인식도 취약지(31.6%)와 수도권 미취약지(65.4%) 사이에 두 배 이상의 격차가 확인됐다.
임신·출산 의료기관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취약지에서 24.8%에 그쳐 수도권 미취약지(62.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지역 병원 질 격차 해소”가 최우선 개선 과제
의료서비스 개선 과제 중요도 조사에서 ‘수도권 대형병원과 지역 종합병원 사이의 의료서비스 질 격차 해소는 중요하다’는 응답이 87.5%로 가장 높았다.
시급성에서도 이 과제가 43.4%로 1위를 차지해 중요도와 시급성 모두에서 최우선 개선 과제로 인식됐다.
의료혁신위원회 논의 과제 중에서는 “응급·중증·분만 등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가 중요하다”는 응답이 87.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재택의료·간병 등 초고령사회 대비 의료대책’(78.9%), ‘AI·기술 혁신 등 미래 의료 대응’(71.9%) 순이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역별·성별·연령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로 표본을 구성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2%p다.
이 자료는 의료혁신위원회가 향후 전문위원회 논의에서 정책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핵심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메디컬월드뉴스]
Copyright ⓒ 메디컬월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