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현대 그랜저가 출시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하면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 ‘아제라’라는 이름으로 팔렸다가 퇴출당한 미국에서도 직접 예상도를 그려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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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변화에도 크게 달라진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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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자동차 매체 카스쿱스는 지난 8일(현지 시각 기준), 신형 그랜저에 대한 외장 디자인 예상도를 공개했다. 이어 “아제라는 미국에서 조용히 철수했지만 그랜저는 여전히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군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상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부 디자인이다. 기존 수직형 램프를 과감히 삭제하고 수평형 MLA 헤드램프를 적용해 시각적 안정감을 더했다. 거대한 그릴과 크롬 장식이 조화를 이루어 제네시스급 고급스러움을 풍긴다는 분석이다.
후면부도 개선을 거쳤다. 범퍼 하단에 위치해 시인성 논란이 컸던 방향지시등이 테일램프 안으로 통합됐다. 뒤따르는 운전자 시인성을 확보해 사고 위험을 대폭 줄이는 효과가 있다. 테일램프도 내부 그래픽을 다듬어 세련미를 더했다.
디자인 변화에 대해 누리꾼은 “기존 모델이 스타리아 닮은꼴이었던 것을 현대차가 전력투구한 흔적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제네시스에만 쓰이던 MLA 기술을 대거 채택한 것은 플래그십 위상을 높이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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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디스플레이로 실내 단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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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예상도는 따로 준비되지 않았다. 다만 카스쿱스는 “디지털 시대에 결정적인 발걸음을 내디딘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 12.3인치 풀 LCD 계기판 및 중앙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공조 전용 패널을 모두 걷어낸다.
대신 테슬라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차지했다. 화면 하나로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미니멀리즘을 구현했다. 풀 LCD 계기판은 유지되지만 기존 대비 훨씬 슬림해진 크기로 운전석 대시보드 상단에 배치된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안드로이드 OS 기반으로 구현된 현대차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된다. 스마트폰처럼 빠른 응답성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디스플레이가 커지면서 물리 버튼 수도 줄어든다. 다만 현대차는 모든 기능을 터치로 몰아넣지 않았다. 직관적인 조작을 원하는 운전자를 위해 버튼과 회전식 다이얼을 일부 남겨둔다. 센터 터널에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도 갖춘다.
이는 운전자 시선 이동을 최소화해 주행 안전성을 높인다. 동시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역할까지 보완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스티어링 칼럼 하단에 붙었던 전자식 변속 레버는 손이 더욱 쉽게 닿는 위치인 상단으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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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중 공개, 가격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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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기존 검증된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한다. 국내 시장 주력인 1.6 터보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2.5 가솔린과 3.5 가솔린, 3.5 LPG 등으로 이뤄진다. 3.5 가솔린은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옵션으로 둬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한다.
다만 신기술 탑재에 따른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가 MLA 라이팅 시스템과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반 장비가 기본화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트림별로 최소 200만 원 수준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한 해외 누리꾼은 “현대차는 정말 아름답다”라며 디자인을 극찬했다. 반면 “일자 눈썹 램프는 사라져야 한다”라거나 “이제 좀 진부해지기 시작했다” 등등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 그랜저는 1986년 초대 모델이 출시된 후 올해로 판매 4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듯 등장하는 7세대 부분 변경 모델은 올해 4월에서 5월 사이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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