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접어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걷기나 산책, 등산 등 야외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다. 최근에는 건강관리를 위해 러닝을 즐기는 인구도 증가하면서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외래에서 자주 보인다.
겨울 동안 줄어들었던 활동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발바닥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가 찌릿하게 아픈 증상이 반복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은 계절적 양상이 비교적 뚜렷한 질환이다. 겨울철에는 환자 수가 감소하다가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여름철에 정점을 찍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봄철 활동량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로 환자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약 27만 9천명이던 환자 수는 2024년 약 45만 9천명으로 10년 사이 약 18만 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50~60대 환자 비율이 가장 높지만 30~40대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2024년 기준 환자 중 30대는 약 13%, 40대는 약 19%를 차지해 활동량이 많은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연령대에서도 흔한 질환으로 나타난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에서 시작해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 조직으로, 발의 아치를 지지하고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발바닥에 반복적인 하중이 지속되면 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축적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은 단순한 염증 질환이라기보다 반복적인 기계적 부하로 인해 미세파열이 누적되고 퇴행성 변화가 함께 진행되는 과사용 손상의 성격이 강하다.
발바닥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러닝이나 장시간 보행, 오래 서 있는 생활, 체중 증가, 쿠션이 부족한 신발 착용 등은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부담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또한 발의 구조적인 문제도 영향을 미친다. 평발이거나 발 아치가 낮은 경우에는 족저근막이 늘어난 상태에서 체중을 지탱해야 하므로 근막에 가해지는 긴장이 커지고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족저근막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아침 첫 걸음 통증이다. 밤사이 수축되어 있던 근막이 체중을 받으며 다시 늘어나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몇 걸음 걷고 나면 통증이 다소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통증이 줄어든다고 해서 질환이 호전된 것은 아니다. 통증을 참고 활동을 계속하면 족저근막의 미세파열이 반복되면서 점차 만성화될 수 있다.
또한 통증을 피하기 위한 보행 습관이 형성되면 발목이나 무릎,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발뒤꿈치 뼈 주변에 칼슘이 침착되는 골극(heel spur)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행히 족저근막염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된다. 치료의 핵심은 발바닥 근막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 것이다.
통증이 지속될 경우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와 물리치료가 시행될 수 있으며, 체외충격파 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손상된 부위에 미세한 자극을 전달해 조직 재생을 유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으로, 만성 족저근막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족저근막과 종아리 근육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 체중 관리, 발 아치를 지지하는 신발이나 깔창 사용 등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경우에 따라 맞춤형 보조기를 통해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장력을 줄이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일부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이는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발뒤꿈치 통증을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고 장기간 방치하면 족저근막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치료 과정도 복잡해질 수 있다.
아침 첫 걸음에서 반복되는 발뒤꿈치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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