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이란 휴전 기대감, 중·프·러 중재 나서…트럼프 "전쟁 곧 끝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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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이란 휴전 기대감, 중·프·러 중재 나서…트럼프 "전쟁 곧 끝날 것"

폴리뉴스 2026-03-10 11:36:26 신고

이스라엘의 폭격을 당한 이란 샤흐런 석유저장소 [사진=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의 폭격을 당한 이란 샤흐런 석유저장소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이하 현지시간) 장기전 우려 불식에 나섰다. 당초 이란에 대한 공습이 4~6주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최근에는 이란을 향해 '무조건 항복'을 압박해 왔다.

하지만 대이란 군사작전 10일차에 나온 이같은 메시지는 이란이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며 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경제 위기 우려가 확산되자 확전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어 종전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국제 유가 치솟자 "전쟁 곧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미국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곧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우 결정적으로 승리하고 있다. 계획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대이란 군사작전 종료 시점과 관련해 "매우 곧"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란전 이후 국제 유가가 출렁이는 상황을 의식한 듯 "장기적으로 이란 선박·드론·미사일·핵무기 위협 등 어떤 위협도 없이 석유 공급은 훨씬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모든 위협을 단번에 종식할 것이고, 그 결과 미국 가정의 석유 및 가스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 안정을 위해 일부 국가에 대한 석유 관련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하고, 필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위 조치도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도 이 일(전쟁)이 끝나면 세계는 훨씬 더 안전해질 것"이라며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몇몇 사람(이란 지도부)을 제거하기 위한 여정이었다"며 "단기간의 여정(작전)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큰 강대국으로 여겨졌지만,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박살 냈다"며 "그들의 테러 지도자들은 이미 사라졌거나, 곧 사라질 때를 카운트다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이란 군사작전 10일차에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유가 급등에 따른 충격과 이란의 강경파 후계자 선출에 따른 급격한 확전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의 깊은 수렁에 급격히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1월 있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전쟁을 반드시 외교·안보적 치적으로 삼아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유가 급등의 충격파를 가급적 최소화하는 게 중대 과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란에서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전쟁이 일찍 끝날 것이라는 식의 논리를 제시한 것이기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당장 시장에 파급력을 몰고 왔다.

전쟁 격화 우려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며 급등하던 국제 유가가 곧바로 크게 떨어졌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져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종가를 하회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석유 저장 탱크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 [사진=UPI=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석유 저장 탱크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 [사진=UPI=연합뉴스]

푸틴 종전안 제안…中·佛도 이란 접촉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조기 종식을 시사한 가운데,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트럼프 대통령과 약 1시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발표했는데 종전안을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러시아에 초청해 우호 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는 이란의 우방이기도 한 만큼 이들 세 나라를 중심으로 한 중동 분쟁 상황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 후 아주 좋은 통화를 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이란 사태와 관련해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중국과 프랑스, 튀르키예 등도 움직이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 국영TV를 통해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가 휴전을 요청했다"며 외교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튀르키예가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라크는 적대 행위 중단을 목표로 중동지역 국가들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하는 외교연합 구성을 촉구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전화 통화를 갖고 중동 분쟁 확대를 피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이란도 국제사회의 접촉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며 휴전 가능성에는 문을 열어뒀지만, 협상을 위해서는 자국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 중단이 필요하다며 조건을 제시했다.

가리바바디 외무 차관은 이란 TV를 통해 "유엔 헌장에서 규정한 자위권 행사 종결 조건 중 하나가 그런 행동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휴전이 이뤄진다면 당연히 침략은 재발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중국도 휴전과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자라 자베르 알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했다.

왕 부장은 쿠웨이트 외무장관에게 "미국과 이스라엘은 유엔의 권한 부여 없이 이란과 미국이 협상하던 중 이란에 무력 공격을 발동했고 이는 명백히 국제법 위반"이라며 "동시에 걸프 국가의 주권과 안전, 영토 완전성은 충분히 존중돼야 하고 무고한 민간인과 비(非)군사 목표를 공격하는 어떠한 행위도 응당 규탄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선무는 조속한 휴전으로, 걸프 국가들이 줄곧 대화와 협상을 호소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자이쥔) 중국 정부 중동 문제 특사가 현재 파견돼 중재하고 있고 곧 쿠웨이트 및 다른 국가들과 소통·교류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바레인 외무장관에게는 "사태를 타개하는 길은 조속히 대화·협상으로 복귀해 평화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데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준수하는 올바른 궤도로 함께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 외무장관은 지역 상황을 설명한 뒤 "쿠웨이트는 결코 전쟁 당사국이 아니지만 전쟁의 충격을 받고 있다"며 "쿠웨이트를 포함한 걸프 국가들은 여전히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에 힘쓰고 있다. 다만 합법적 자위권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인 쿠웨이트의 고층 건물 [사진=AFP=연합뉴스]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인 쿠웨이트의 고층 건물 [사진=AFP=연합뉴스]

이란 "끝낼 결정하는 건 우리…미사일 위력·빈도 확대"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여전히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10일 국영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미국이 아닌) 우리"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인 '강경파'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임명하고 결사항전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미사일 사거리를 더 늘리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마지드 무사비 항공우주군 사령관은 미사일 발사 위력과 빈도를 늘리고 사거리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사비 사령관은 "지금부터 1t 미만의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은 발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걸프 등 중동지역의 미군 기지와 미국 외교 공관 등을 겨냥해 보복 공격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코카서스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을 드론으로 공격하고 동지중해의 키프로스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확전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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