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시나리오 유사성 논란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천만 관객 돌파의 기쁨도 잠시, 2000년대 드라마 시나리오와 유사성 논란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일부 장면과 설정이 2000년대 제작을 준비하던 드라마 '엄흥도'의 시나리오와 상당 부분 겹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시나리오를 집필한 작가 A씨의 유족은 영화의 전개 방식과 특정 에피소드가 고인이 남긴 저작물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1,000만 고지에 오른 직후 불거진 이번 논란은 영화의 흥행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음식 묘사부터 인물 각색까지... 유족 측이 주장하는 결정적 증거들
유족 측이 내세우는 핵심 근거는 서사의 구조적 유사성이다. 유배 중인 단종이 엄흥도의 설득 끝에 음식을 먹고 만족감을 표현하는 과정이 대표적이다.
영화 속 올갱이국과 시나리오의 메밀묵이라는 메뉴의 차이만 있을 뿐, 단종이 처음에는 음식을 거부하다 마음을 열고 이를 칭찬하는 흐름이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엄흥도가 단종의 반응을 마을 주민에게 대신 전달하는 연출과 낭떠러지에서 투신하려는 단종을 구하는 긴박한 설정 역시 공통점으로 꼽혔다.
인물 설정에서의 각색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역사적 사실과 달리 단종의 궁녀를 '매화'라는 단일 인물로 압축한 점이나, 엄흥도의 자녀를 외아들로 설정한 부분이 고인의 시나리오와 판박이라는 주장이다.
유족 측은 이러한 세밀한 각색 요소들이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구체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작사 측 "명확한 원안 존재한다" 표절 의혹 전면 부인
논란이 확산되자 영화 제작사 측은 즉각적인 반박에 나섰다. 제작사 관계자는 해당 작품에 명확한 원안자가 존재하며, 기획 및 제작 전 과정에서 다른 시나리오를 참고하거나 접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영화적 상상력이 동원된 창작물임을 강조하며 표절 의혹을 강하게 부정하는 모양새다.청령포를 배경으로 비운의 왕 단종과 촌장의 이야기를 다룬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유족 측의 강력한 문제 제기와 제작사의 단호한 입장 차이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이번 유사성 논란이 진실 공방을 넘어 저작권 분쟁으로 번질지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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