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망트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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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망트의 시간

노블레스 2026-03-10 10:00:00 신고

아래쪽 <디아망트의 시간> 전시 전경.

1860년 스위스에 설립한 쇼파드는 워치메이킹과 하이 주얼리를 최고 수준으로 다루는 보기 드문 메종이다. 20세기 초 아르데코 사조가 확산되던 시기부터 케이스와 다이얼, 브레이슬릿 전반에 젬스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손목에 착용하는 보석으로서 워치를 탐구했고, 이러한 실험은 오늘날 쇼파드 주얼리 워치메이킹의 근간이 됐다. 특히 유색 원석을 얇게 세공한 스톤 다이얼과 다이아몬드를 풍성하게 세팅한 여성 시계를 선보이며, 주얼리 워치를 하나의 독립된 카테고리로 제시한 시도는 두 영역을 동등한 가치로 결합하려는 철학을 분명히 드러낸다. 이러한 유산 위에 탄생한 디아망트 컬렉션은 쇼파드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금세공 기술과 젬 세팅 노하우, 그리고 인하우스 워치메이킹 역량을 하나로 집약한 결과물이다. 출시 이듬해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주얼리 워치 부문을 수상하며 가치를 인정받았고, 이후 디아망트는 쇼파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 컬렉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 컬렉션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디아망트의 시간(L’Heure du Diamant)>전이 지난 2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렸다. 쇼파드 역사상 최초로 제네바에 위치한 쇼파드 뮤지엄을 떠난 16점의 뮤지엄 피스를 공개한 이번 전시는 전 세계를 순회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았다. 전시는 브랜드의 유산을 상징하는 역사적 타임피스를 소개하는 ‘히스토리’ 존을 시작으로 금세공 예술과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조명하는 ‘사브아 페어’ 존, 디아망트 워치 12점을 통해 주얼리 워치의 정수를 보여주는 ‘프레셔스 아워’ 존, 그리고 몰입형 영상으로 세계관을 확장하는 ‘칼레이도 룸’까지 네 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디아망트의 기원과 진화, 현재까지 이어지는 주얼리 워치메이킹의 유산을 하나의 흐름으로 풀어내며, 다이아몬드가 지닌 찰나의 빛을 영원의 시간으로 전환해온 쇼파드의 시선을 집약적으로 드러낸다.

INTERVIEW wi th Karl Fri tz Scheufele from Chopard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 16점의 뮤지엄 피스는 쇼파드 가문의 역사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상징적인 유산을 한국에서 선보이게 된 배경은? 처음에는 최신 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전시를 구상했지만, 제네바 쇼파드 뮤지엄에 보관돼온 역사적 피스를 보다 많은 관람객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방향을 확장했다. 그동안 대중에게 거의 공개되지 않던 쇼파드 뮤지엄의 컬렉션을 한국에서 선보인다는 점 자체가 상징적인 시도였다. 특히 서울은 헤리티지와 장인정신을 하나의 문화적 가치로 깊이 받아들이는 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1960~1970년대 희귀 피스가 다수 포함돼 운송과 보존에 각별히 주의해야 했지만, 이미지가 아닌 실물로 경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이미지가 끊임없이 소비되는 시대에도 실물을 직접 마주하는 경험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고 느껴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관람객이 어떤 경험과 영감을 얻길 바라는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이미지와 영상 속에서 살아가지만, 이번 전시는 몇 점의 작품에 집중하며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진정한 감상에는 ‘속도를 늦추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계 한 점에는 수많은 장인이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과 노력이 담겨 있다. 이러한 깊이는 화면을 스크롤하는 것만으로는 전달되기 어렵다. 직접 보고, 질문하고, 가능한 한 착용해보는 경험을 통해 워치메이킹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품 개발자의 시각에서 디아망트 컬렉션의 정체성은? 디아망트는 메종의 시작점과도 같은 컬렉션이다. 1997년 자체 무브먼트를 개발하기 전에 쇼파드는 골드 드레스 워치와 주얼리 워치를 중심으로 성장했고, 그 헤리티지가 디아망트 컬렉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날 디아망트는 워치메이킹과 하이 주얼리라는 쇼파드의 두 핵심 역량을 동시에 보여주는 플랫폼이다. 지름 26mm의 작은 케이스 안에 완전한 기계식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했을 뿐 아니라 젬 세팅과 브레이슬릿 제작 역시 전 공정을 인하우스에서 완성한다. 주얼리 워치지만, 쿼츠가 아닌 진정한 기계식 시계라는 점이 이 컬렉션의 본질이다.

하이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을 동시에 전개하는 메종으로서, 두 영역 사이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온 것은 무엇인가? 두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은 ‘시너지’다. 이는 쇼파드가 가족 경영을 이어오며 서로 다른 전문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온 결과다. 칼 프리드리히 슈펠레는 워치메이킹과 무브먼트 개발에 깊이 몰두했고, 메종 공동대표이자 아트 디렉터인 캐롤라인 슈펠레는 하이 주얼리와 젬스톤 세팅 기법을 이끌어왔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워치메이커와 주얼러는 각자 기술을 공유하며 협업했고, 두 영역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16점의 뮤지엄 피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다이얼에 타이거아이(호안석)를 세팅하고 코드 브레이슬릿을 장착한 1972년 제작된 모델이다. 타이거아이는 다루기 까다로운 스톤인데, 이 피스는 패턴과 결이 특히 아름답다. 복잡한 브레이슬릿 구조까지 더해져 디자인과 기술의 조화가 가장 인상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알파인 이글 컬렉션 개발에 직접 참여했는데, 워치스앤원더스 2026에서 공개될 변화의 방향에 대해 힌트를 줄 수 있을까? 새로운 컬러와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알파인 이글 컬렉션에 중요한 기술혁신도 추가할 예정이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만큼 워치메이킹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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