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패션②(끝)]구하기 힘든 명품백, 처음부터 중고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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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패션②(끝)]구하기 힘든 명품백, 처음부터 중고로 산다

비즈니스플러스 2026-03-10 09:05:50 신고

리셀러가 명품백을 감정하고 있는 모습을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사진=나노바나나
리셀러가 명품백을 감정하고 있는 모습을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사진=나노바나나

최근 패션 업계에서는 중고 의류 거래가 단순한 개인 간 거래를 넘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와 '가치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중고 패션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무신사·LF·코오롱 등 패션 기업들도 중고 거래 플랫폼을 도입하며 새로운 유통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중고 의류는 더 이상 낡은 옷의 재판매가 아니라 패션 산업의 순환경제와 브랜드 전략을 바꾸는 중요한 변수다. 중고 패션 시장의 성장 배경과 기업들의 대응 전략, 그리고 소비 문화 변화의 의미를 짚어본다.[편집자주]

중고 패션 시장이 명품이나 고가 브랜드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일반 소비자들은 엄두내기 어려운 초고가에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처음부터 명품이나 고가 패션 제품의 구매를 중고 시장에서 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게다가 명품 브랜드의 인기 제품은 오픈런을 통해 겨우 구매하거나 구매 이력을 가진 경우에만 구매가 가능한 경우가 늘면서, 이들 제품의 중고 거래를 통해 구매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리셀 플랫폼에서 2030세대가 선호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중고 거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중고 명품 거래 서비스 빈티지에서 프라다와 발렌시아의 상품 거래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배, 15배 증가했다.

크림은 자체 검수센터를 운영하며 정품 여부를 확인한 상품만 거래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고가 상품 거래도 이뤄진다.

최근 6개월간 롤렉스 등 프리미엄 시계 거래량은 363% 증가했다. 이달 크림에서는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화이트 오이스터' 모델이 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빈티지 카테고리 개편 이후 6개월간 중고 명품 거래 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크림은 "2030세대 선호도가 높은 럭셔리 브랜드가 눈에 띄는 거래 건수를 보였다"며 "확고한 팬덤을 지닌 주얼리까지 다양한 중고 명품이 거래되는 추세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수요와 공급이 맞물리며 고가 패션 브랜드 구매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헤지스·닥스·바네사브루노 등 중고가 패션 브랜드의 리셀 플렛폼인 '엘리마켓'을 운영하는 LF에서는 실제로 한 고객이 12차례 판매를 통해 1270만원 상당의 마일리지를 적립해 LF몰 신상품 구매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MZ세대들은 새 명품을 180만원 주고 사기보다, 상태 좋은 중고를 50만원에 사서 한 철 입고 다시 파는 방식을 선호한다. 명품 구매를 소비가 아니라 일종의 자산처럼 접근해 유동성을 관리하는 것이다.

즉 예전에는 사는 행위가 소비였다면, 지금은 '사고 다시 파는 행위'까지 묶어서 하나의 투자 판단이 됐다.

국내 중고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따르면, 지난 1∼2월 자사 플랫폼 내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입 명품 거래량이 전년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2008년 4조원에서 2025년 43조원으로 11배 가까이 커졌다고 추정했다. 이는 2025년 전체 소매시장 규모인 521조원의 7.3% 수준이지만 성장률은 43%로 소매시장(1.2%)을 크게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은 명품 경험은 유지하면서 구매 비용을 합리적으로 줄이는 소비를 선호한다"며 "명품 제품은 중고 거래를 통한 재테크도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 소비가 아니라 자산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중고 거래에 접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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