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던 여자축구의 기분 좋은 대반전, 각종 의문부호 지우고 아시안컵 정상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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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던 여자축구의 기분 좋은 대반전, 각종 의문부호 지우고 아시안컵 정상 넘본다

일간스포츠 2026-03-10 08: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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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에 나선 한국의 베스트11. 사진=대한축구협회

‘조별리그 1위, 4강 진출(월드컵 티켓), 우승’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제시한 3단계 목표다. 여러 의문부호를 안고 대회에 나선 신상우호가 첫 목표를 수월하게 이뤄내 눈길을 끈다.

신상우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지난 8일 끝난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서 개최국 호주와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호주와 조별리그 전적이 2승 1무로 같으나, 골 득실에서 호주(+5)에 1골 앞서며 조 1위를 확정했다. 약 7만명의 호주 관중 앞에서 정규 시간까지 3-2로 앞서는 등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로, 한국(21위)보다 6계단 높다. 

한국의 이번 대회 여정은 앞서 대표팀을 둘러싼 여러 의문부호를 지우는 듯한 모습이다.

신상우 대표팀 감독. 사진=AFC

2024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신상우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를 두고 ‘어려운 상황’이라 진단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항저우 아시안게임(AG) 8강 탈락,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 등 국제 대회에서의 부진이 원인이었다. 지소연(35·수원FC)을 필두로 한 황금세대에 의존한 기간이 길었고, 제대로 된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신상우호는 출범 직후 3연패에 빠지며 차가운 현실을 실감했다. 이 기간 1골을 넣는 동안 14실점 하며 혹평이 쏟아졌다. 이후 친선 대회서 3연승을 질주했으나, 4번째 승리를 신고하기 위해선 6경기 무승(4무2패)의 터널을 지나야 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서 20년 만에 우승(1승2무)을 해내고도, 경쟁 팀들의 부진이 겹쳐 만들어진 행운의 결과였다는 냉소적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2026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4년 전 인도 대회서 역사상 최초로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해낸 위업을 잇겠다는 의지였다. 신상우 감독은 출국 전 조별리그 1위, 대회 4강 진출, 우승이라는 구체적인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신상우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 걸맞은 세부 계획을 세웠고, 이를 충실히 이행했다. 예로 신 감독은 ‘모든 대회의 1차전은 힘들다’고 판단, 이란과 첫 경기(3-0 승리)서 지소연, 장슬기(경주한수원) 최유리(수원FC) 등 베테랑을 대거 기용하며 구심점 역할을 맡겼다. 

이어 귀화 선수로 무장한 필리핀과의 2차전(3-0 승리)에선 에너지 레벨로 맞서기 위해 젊은 자원들을 대거 꺼내는 로테이션을 택했다. 첫 선발로 나선 ‘2004년생’ 전유경(몰데) 박수정(AC밀란)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마지막 3차전에서도 호주가 조 1위 탈환을 위해 라인을 높일 거로 판단,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계획으로 응수해 상대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다. 대표팀 관계자도 “말 그대로 계획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메이저 대회 중간에 사전 계획으로 대거 로테이션을 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놀라워했다. 대개 부상, 체력 등 불가피한 문제로 선수단 변화를 주는 일이 잦은데, 이번 대회에선 철저히 계산된 기용이 이어진다는 의미다. 조별리그 1위를 확정한 한국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시드니에서 경기를 소화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일까지 확보했다.

한국 김신지(8번)가 8일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FC

진정한 의미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도 여럿 감지된다. 신상우 감독은 대회 전까지 다양한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선수단 구성에 공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2022년과 2024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누볐던 젊은 선수들이 A대표팀에 차례로 합류해 자리 잡고 있다. 2년 전 U-20 월드컵 16강 진출 멤버인 전유경, 박수정, 김신지(레인저스)는 이번 대회서 나란히 골 맛을 봤다. 이들과 기존 베테랑들의 조화를 이뤄지면서, 아시안컵에서의 순항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이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과거 위기를 딛고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 오는 14일 열리는 대회 8강전에서 B조 혹 C조 3위와 맞붙는 한국은 1승만 더 추가하면 2027 FIFA 브라질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다. 이미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도 확보한 상태다. 대진표상 4강에선 ‘최강’으로 꼽히는 일본(8위)과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축구 판도를 뒤흔들 기회다. 선수단은 대회 전 처우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와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충분한 소통으로 간극을 줄였다. 이후 그라운드 위에서 경기력과 결과로 기분 좋은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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