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루미 본체, 아덴 조의 뉴 챕터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케이팝 데몬 헌터스’ 루미 본체, 아덴 조의 뉴 챕터

바자 2026-03-10 08:00:00 신고

3줄요약

INTO A NEW PHASE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루미’를 연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아덴 조(Arden Cho)의 삶은 꼭 영화를 닮았다.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생애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한 루미의 이야기가 이곳에도 있다.


톱, 스커트는 Gabriela Hearst. 귀고리는 Perose. 한지 조명은 Studio Foh.


드레스, 가죽 장갑은 Sportmax.


드레스는 Gabriela Hearst.


드레스는 Sportmax. 귀고리, 반지, 팔찌는 모두 Damiani. 메탈 오브제는 Studio Foh.


하퍼스 바자 휴가 때마다 한국을 찾는다 들었어요. 한국에서 지낼 때의 루틴도 생겼다면서요?

아덴 조 일단 호텔보다는 친구들 집에 가는 걸 좋아해요. 한국에 가족이나 다름없는 동생과 친구, 언니들이 많거든요. 가끔은 속옷 몇 장만 챙겨서 올 때도 있을 정도로 마음이 편안한 곳이 됐죠.(웃음) 친구 집에서 모이면 일단 배달 음식부터 시켜야 해요. 전 한국의 배달 문화를 정말 사랑해요. 빨리 오는데 맛있기까지 하잖아요. 특히 분식! 최고예요. 김밥, 떡볶이를 정말 사랑하고, 배달시켜 먹는 짜장면, 짬뽕도 좋아해요. 근데 사실 제가 한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평양냉면이랑 소금빵이에요. 평양냉면은 미국에서 비슷하게 흉내낸 음식마저 없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올 때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먹고 마는데, 가장 좋아하는 곳은 압구정면옥이에요. 왜, 평양냉면집 보면 반찬들이 조금씩 다르잖아요. 전 압구정면옥에서 내어주는 열무김치랑 평양냉면을 같이 먹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치만 오늘처럼 추울 땐 아무래도 국밥이죠. 설렁탕, 육개장도 좋겠네요. 삼겹살이랑 김치찌개는 추우나 더우나 먹어줘야 하고요. 이따 인터뷰 끝나면 바로 삼겹살 먹으러 갈 거예요! 근데 저 너무 음식 얘기만 하고 있죠?

하퍼스 바자 한국어가 서투르다며 걱정하더니, 음식 얘기가 나오니 이보다 유창할 수가 없는데요?(웃음) 오늘 본 모습 중 가장 행복해 보이기도 하고요.

아덴 조 아하하. 제가 먹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한국에서 밥은 먹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밥 한 끼 먹자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기도 하고,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어떤 메뉴든 셰어하잖아요. 한국에 와서 한국 음식 먹는 걸 이렇게나 좋아하는 건, 그런 애정과 온기를 느낄 수 있어서인 것 같아요. 이곳에선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잔뜩 먹는 시간을 보내고 가요. 그러니까 전 한국에 올 때마다 사랑을 엄청 많이 받고 가는 거죠.

하퍼스 바자 여전히 루미라고 불리는 날들이 많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이 공개된 지 반년이 훌쩍 지났는데도요.

아덴 조 전 배우가 되고 난 뒤 거의 10년 동안은 ‘키라’로 불렸어요. 미국 드라마 〈틴 울프〉에서 제가 맡았던 배역 이름이요. 지금도 제 영상이나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절 루미라고 부르는 사람들과, 아덴은 평생 키라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로 나뉘더라고요. 팬 미팅에서 만난 분들도 그랬고요. 그런데 어느 쪽이든 절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해요. 그 마음들은 정말이지 진짜 같거든요. 내 오랜 팬들은 알겠지만, 전 정말 배우가 아니라 편한 옆집 언니 같은 사람이고 싶어요. 조금 이상하게 보일지라도요.

하퍼스 바자 공개 직후 전 세계 영화 부문 1위, 2025 하반기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량 기록, 골든 글로브 애니메이션 영화상, 베스트 오리지널 송 수상에 이어 오는 3월에 있을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까지. 지금도 〈케데헌〉으로 날마다 기록을 갱신하고 있으니 여전히 꿈꾸는 듯한 기분일 것 같기도 해요.

아덴 조 솔직히 이제서야 현실에 조금 적응했어요. 영화가 공개된 직후엔 다른 영화를 촬영 중이어서 그 폭발적인 반응을 체감하지 못했거든요. 어리둥절한 채로 제3자가 되어 멀리서 지켜보는 느낌? 그렇게 4개월쯤 흘러 촬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야 알았죠.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지미 팰런 쇼와 켈리 클락슨 쇼에 서 있는 거예요!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그래미 어워즈 수상에 말씀해 주신 오스카 후보까지. 영화가 제 삶이 된 것 같아요. 연기하던 장면들이 현실이 됐어요.

하퍼스 바자 〈케데헌〉을 촬영하기 직전에는 너무 지친 나머지 은퇴를 결심하고 있었다고 들었어요. 다른 것에 눈을 돌리려 할 때 연기를 계속해도 된다는 확신을 준 작품을 만난 거고요.

아덴 조 정확히 말하자면 그때 전 정말로 은퇴를 한 상태였어요. 주변 동료 배우들과 업계 관계자들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죠.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접고 영화, 드라마 제작 쪽 일을 시작하고 있었고요. 그렇게 해야겠다 마음을 먹은 건, 전작 〈파트너 트랙〉의 시즌 2 제작이 무산되면서부터였어요. 제가 그 작품에서 연기한 ‘잉그리드’라는 역할은 아주 주도적인 여자예요. 그때만 해도 미국에서 동양 여자 배우에게 이렇게 진취적인 성향의 캐릭터가 주어지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저에겐 정말 소중한 기회였죠. 촬영 내내 온 마음을 다해 임했고, 다음 시즌 제작을 앞두고 아주 들떠 있었어요. 그런데 팬데믹이 터진 거예요. 타이밍이 어쩜 그럴 수가 있죠? 그때는 감히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격한 감정은 정리되고 은퇴를 해야겠다는 생각만이 남았죠. 이 모든 압박감으로부터 나를 쉬게 하기 위해서라도요.

하퍼스 바자 그럼에도 〈케데헌〉을 선택했고, 다시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했어요. 어떤 마음을 먹은 건가요?

아덴 조 운명에 이끌리듯 자연스러웠어요. 너무나도 힘들었던 시기를 흘려 보내고 이제 무엇이든 편안하게 도전해볼 수 있겠다 싶은 때, 오디션 제안을 받았거든요. 사실 몇 번 고사도 했지만 어쩐 일인지 끈질기게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당신이 은퇴한 걸 알고 있지만, 분명 좋아할 대본”이라며 꼭 한 번 읽어봐 달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무엇보다 한국계 여성 창작자인 메기 강의 작품이고, 제가 사랑하는 한국의 이야기가 담겼고, 멋진 여자 주인공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좋았어요. 〈케데헌〉은 저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에요. 아무것도 남긴 것 없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생각했을 때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고, 전 달라졌어요. 연기와 영화를 다시 사랑하게 됐어요.

하퍼스 바자 말을 떼기 전 노래부터 하던 아이에서 틈틈이 곡을 쓰는 배우가 된 당신에게 음악적 요소가 들어간 뮤지컬 영화라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것 같아요.

아덴 조 맞아요. 은퇴를 해놓고도 거절할 수가 없을 만큼요!(웃음) 어릴 때 전 노래를 정말 좋아했고, 동시에 수줍음도 아주 많은 소녀였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말을 더듬는 제가 부끄러웠던 것 같아요. 영어가 모국어지만, 엄마나 할머니가 한국어를 조금씩 가르쳐 주셨는데 가끔은 어떤 말을 써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었거든요. Can I have 물? Where is 화장실? 이런 식으로 한국어와 영어가 섞인 문장을 쓰는 거죠. 상대방의 당황한 얼굴을 마주할 때 얼마나 부끄럽던지. 노래할 땐 적어도 그런 순간은 피할 수 있잖아요. 신나고 즐겁기만 하죠.

하퍼스 바자 노래를 좋아하던 아이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연기를 업으로 삼고 있죠. 배우라는 꿈은 언제부터 꾼 건가요?

아덴 조 전 무대공포증이 심한 편이에요. 연기할 땐 주어진 상황과, 내 앞에 있는 배우에게만 집중해서 그 순간을 살 수 있잖아요. 그래서 노래를 부를 때보다 편해요. 나랑 더 맞는 일인 거예요. 노래는 일보다는 듣고 보고 즐기는 편에 두는 게 더 맞고요. 그래도 괜찮아요. 전 여전히 노래를 사랑하고 슬프거나 기쁘거나 우울하거나, 삶의 모든 순간에 음악과 함께하고 있으니까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 제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기 어려워요. 이제서야 커리어를 제대로 시작한 느낌이거든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로서 항상 다양한 배역에 목말라 있었어요. 뭘 많이 못해본 것 같아요. 물론 정말 감사하게도 〈틴 울프〉와 〈파트너 트랙〉 같은 작품을 만났지만 여전히 해보고 싶은 게 너무너무 많아요.

하퍼스 바자 사실상 은퇴 후 복귀를 한 것이니 배우 인생 제 2막이 열린 셈이기도 하죠.

아덴 조 정말 그래요. 이제 막 시작된 배우 인생 챕터 2에서는 예전처럼 연기하지 않을 거예요. 나는 완전히 없앤 채, 완벽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생각하고 연기하는 방식을 버릴 거란 뜻이에요. 연기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고, 사랑을 나누는 통로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따지고 보면 이미 전 오래 전 연기를 만나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피부색과 외모가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부족하고, 이상하고, 못났다고 생각하던 어린 아덴의 모습은 이제 없으니까요.

하퍼스 바자 수년 전, 이렇게 먼 곳까지 오를 줄 몰랐을 어린 날의 아덴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아덴 조 It was all worth it. 괜찮아 아덴. 인생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야 앞으로도 많겠지만, 언젠가 그 모든 것에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될 거야.


드레스는 Balmain. 귀고리는 Damiani.


드레스는 Sportmax. 귀고리는 Damiani.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Copyright ⓒ 바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