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을 덜어 쓰다 보면 숟가락에 장이 잔뜩 달라붙어 손가락으로 긁어내야 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그릇에 옮기려 해도 쉽게 떨어지지 않아 그릇 가장자리나 조리대에 묻기 쉽고, 설거지할 때까지 끈적하게 남아 번거롭다.
많은 사람은 고추장이 원래 되직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숟가락을 사용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같은 고추장이라도 숟가락 방향과 뜨는 방법에 따라 달라붙는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숟가락에 장이 달라붙는 이유
숟가락의 오목한 부분은 원래 국물이나 반찬을 담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 구조는 액체나 반죽이 안쪽으로 모이게 만든다. 고추장을 뜰 때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면, 장이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면서 넓은 면적에 붙는다. 표면이 넓어질수록 장이 붙어 있는 면도 넓어지기 때문에 떨어지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점도가 높은 장류는 이런 특징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된장이나 쌈장처럼 묵직한 장은 숟가락 안쪽에 깊게 들어가 붙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숟가락을 들어 올려도 장이 그대로 남고, 그릇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도 끝까지 떨어지지 않는 일이 자주 생긴다.
반대로 숟가락을 뒤집어 볼록한 면을 사용하면, 장이 숟가락 안쪽으로 모일 공간이 없기 때문에 표면에 얇게 얹히는 상태가 된다. 이렇게 올라온 장은 붙는 면이 좁아져 그릇에 옮길 때 훨씬 쉽게 떨어진다. 이 방식은 고추장뿐 아니라 된장이나 쌈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
숟가락 뒷면으로 긁어 올리는 게 훨씬 깔끔
숟가락을 뒤집었다면 뜨는 방식도 함께 바꾸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이 숟가락을 깊이 눌러 장을 퍼 올리는데, 이 방법은 장이 덩어리로 붙기 쉽다. 대신 장 표면을 살짝 누르며 얇게 긁어 올리는 방식이 더 깔끔하다.
숟가락 뒷면을 장 표면에 가볍게 대고, 1~2mm 정도 두께로 얹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움직이면 된다. 깊게 파고들지 않기 때문에 숟가락 전체에 묻는 양이 줄어든다. 이 상태로 그릇에 옮기면, 장이 거의 남지 않고 떨어진다.
장 덩어리가 큰 경우에는 실리콘 스패튤라를 함께 쓰는 방법도 있다. 숟가락으로 덜어낸 뒤 스패튤라로 표면을 정리하면, 남은 장을 깔끔하게 모을 수 있다. 이 도구는 장류뿐 아니라 반죽이나 소스를 정리할 때도 유용하다.
고추장을 깔끔하게 덜어내는 방법은 특별한 도구가 필요한 일이 아니다. 숟가락 방향을 뒤집는 것만으로도 붙는 양이 크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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