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3당, 중동전쟁 관련 찰스3세 방미 취소 요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찰스 3세 국왕을 비롯한 영국 주요 왕족이 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연방 관련 예배에 참석했다.
찰스 3세와 부인 커밀라 왕비, 장남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부부, 찰스 3세의 동생 앤 공주 부부, 찰스 3세의 당숙 리처드 왕자 부부 등이 모였다.
지난달 찰스 3세의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미국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관련 혐의로 영국 경찰에 체포되는 홍역을 치른 후 영국 고위 왕족들이 가장 큰 규모로 공개 행사에 한데 모인 것이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맞은편에는 군주제 폐지 단체인 '리퍼블릭'이 주도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뭘 알고 있었나?', '찰스, 뭘 숨기고 있나?'라고 커다랗게 쓰인 팻말과 현수막을 들었다.
군주제 폐지론자들은 찰스 3세가 동생인 앤드루를 보호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해 왔다.
이날 예배에는 영연방 56개국 대표를 포함한 1천800명 손님이 참석했다.
찰스 3세는 예배에 앞서 낸 성명에서 "점점 더 분열되는 세상에서 이 자유로운 연합(영연방)의 자발적인 통합은 여전히 귀중하다"며 "우리 영연방 국가들은 신뢰하는 파트너들간 번영하는 교류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연방 국가들이 협력해 선한 힘과 지속 가능성, 풍요로운 문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국 왕실의 위기 속에 영연방의 결속력은 갈수록 약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지난 7일 앤드루가 왕위 계승 서열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앤드루의 왕위 계승 서열 제외에 찬성한다는 서한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보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동 전쟁에서 미국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다며 스타머 정부를 거듭 비판하고 조롱하는 가운데 찰스 3세가 다음달로 예정된 미국 국빈 방문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원내 제3당인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미국이 이란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찰스 3세가 미국을 방문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엄청난 외교적 성취'가 될 것이라면서 방미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 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찰스 3세의 미국 방문 자체를 아직 확정 발표하지도 않았다면서 방미 취소 요구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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