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감격스럽다, 일원이라는 게 영광스럽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이 생애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무대를 밟는다. 그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승리한 뒤 "너무 좋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할 때보다 더 짜릿했던 거 같다"며 웃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이날 호주를 7-2로 제압하며 WBC 2라운드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호주·대만과 2승 2패로 같았다. 하지만 대회 규정에 따라 동률 팀 간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 웃었다. 호주전에서 '9회 정규이닝 기준 5점 차 이상 승리하면서 2실점 이하' 조건을 넘어서야 했는데 가까스로 이를 모두 충족하며 호주·대만을 밀어내고 2라운드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게 된 것. 한국의 WBC 2라운드 진출은 2009년 이후 17년 만이다.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날렸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어제 (대만에) 졌는데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느꼈다. 선수들이 마냥 기죽어 있지 않았던 거 같다"며 "이번 모토가 '안 돼도 즐겁게'인 거 같다.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김도영은 6-2로 앞선 9회 초 선두타자 볼넷으로 '값진' 추가점을 뽑는 발판을 마련했다. 9회 타석 상황을 돌아본 그는 "뒤에 타자가 좋다고 생각해서 (9회) 출루만 하면 충분히 될 거라고 같았다"며 "'볼넷으로 나가고 세리머니는 왜 하지? 포효는 왜 하지?' 했는데 나도 모르게 나오더라. 선수단 전체가 (원하는) 결과가 그거 하나(승리, 2라운드 진출)였기 때문에 그런 것만 바라보고 모두가 뛰었다. 뒤로 가면 갈수록 더욱 똘똘 뭉쳤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야구대표팀은 10일 휴식을 취한 뒤 자정쯤 하네다 공항에서 마이애미까지 직항 전세기로 이동한다. 이어 D조 1위와 오는 14일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홈구장인 론디포 파크에서 맞대결한다. D조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1,2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영은 "재밌을 거 같다"며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당연히 목표는 우승으로 잡아야 할 거 같다. 세계 1위 팀(조별리그에서 맞붙은 일본)이랑 비등비등하게 잘 싸웠으니까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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