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양보' 송영길 vs '명심' 김남준…'계양을 대전' 격화되거나 싱겁게 끝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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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양보' 송영길 vs '명심' 김남준…'계양을 대전' 격화되거나 싱겁게 끝나거나

폴리뉴스 2026-03-10 00:52:32 신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면담한 뒤 함께 당대표실에서 나와 인사하고 있다. 2026.3.5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면담한 뒤 함께 당대표실에서 나와 인사하고 있다. 2026.3.5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해당 지역구에서 5선을 지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나란히 출마 의지를 드러내며 두 후보 모두 계양을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른바 '명심(明心)'이 김 전 대변인에게 실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이 대통령에 '계양 양보론과 정치적 채권론'을 내세운 송 전 대표의 계양을 도전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지역구인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활용해 두 사람을 분산 배치하는 방식의 '교통정리'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정청래 만나 "당 결정 따르겠다"…하지만 '계양' 출마 의지 굽히지 않는 송영길

송 전 대표는 지난 5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계양을 공천과 관련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송 전 대표의 '양보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지만, 그는 최근 계양구로 거주지를 옮긴 데 이어 계양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송 전 대표는 정 대표를 예방한 다음 날인 지난 6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에 출연해 "당의 결정이 정치공학이나 정치인들만의 이해득실 계산으로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당원의 뜻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나 이재명 대통령이 어려운 시절 계양구가 품어줘 정치 검찰의 탄압을 막아줬고, 결과적으로 정권교체에도 큰 역할을 했다"며 "계양에 보답해야 한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고 '계양 몫'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9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에서는 "제가 어느 지역에서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 대표와 지도부에게 물어볼 일"이라면서도 "저의 일관된 입장은 정치적 고향인 계양구로 이사 와 계속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판단하고 결정하면 승복하겠다"고 하면서도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정 대표가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들겠다며 1인 1표제까지 도입했는데 정작 공천을 결정할 때 당원의 의사가 무시되고 일방적으로 결정된다면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생각 가장 잘 이해"…김남준 '명심' 강조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쉬운 정치, 김남준'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2 [사진=연합뉴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쉬운 정치, 김남준'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2 [사진=연합뉴스]

김 전 대변인 역시 계양을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남준tv> 를 통해 "계양을은 이 대통령께서 활동했던 곳이고 조기 대선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난 데 대해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그 과정을 가장 잘 알고 대통령의 생각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대신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계양을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부 출범 초기에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과제를 처리해야 하는 만큼 정부와 여당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이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국회 입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달 20일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은 송 전 대표가 민주당 인천시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날이기도 하다. 날이 맞물리는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송 전 대표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양심 불량" 반발…송영길 측 '계양 인연' 강조...李대통령에 '계양 양보''대선경선 지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식에서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있다. 2022.5.27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식에서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있다. 2022.5.27 [국회사진기자단]

송 전 대표는 자신과 이 대통령의 '계양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송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은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곳으로,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정치적 재기의 발판이 된 지역이다.

송 전 대표는 '계양을 양보론'을 강조하며 이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 국면에서 역할을 했다는 점이 거론된다.

지난 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최근 자서전에서 2022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 결정을 두고 "당시 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후보를 낙선 가능성이 큰 분당갑 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컸다"며 "이 후보가 낙선해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면 윤석열 정권 검찰의 보복 수사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서울시장 출마를 결단했다"는 취지로 적었다.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을 이 대통령에게 '양보와 희생'하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했다는 주장이다. 송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정치적 활로를 열어줬다는 것이다. 따라서 '계양을'을 송 전 대표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정치적 채권론' 입장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송 전 대표가 당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계양을 보궐선거가 치러졌고, 이후 이 대통령은 계양을에서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는 반박이 있다. 송 전 대표의 '지역구 양보론'은 너무 나간 주장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한 송 전 대표의 '지역구 양보론'뿐만아니라 '대선 경선 지원' 역할을 했다는 점도 거론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10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에도 경선 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결과에 이의제기를 했는데, 당시 당대표였던 송 전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적극 지원하며 당내 기반 형성에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런 배경을 들어 송 전 대표가 '정치적 채권'을 갖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계양을에 '이 대통령 복심'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나선 것에 대해 송 전 대표 측의 반발 기류도 감지된다. 정치전문기자 장윤선 기자는 지난달 23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 에 출연해 "취재 결과 송 전 대표 측에서 김 전 대변인의 계양을 출마를 두고 '양심 불량'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장 기자는 "송 전 대표 측 최측근 인사를 취재했는데 '의리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정치적 위기에 놓여 있던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입성을 돕기 위해 계양을 지역구를 양보한 사람이 송 전 대표인데, 무죄 판결로 정치적 부담이 해소된 상황에서 다른 인물이 그 지역에 출마하는 것은 도의가 아니라는 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전 대표는 계양에서만 5선을 한 정치인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인물"이라며 "김 전 대변인이 계양구와 어떤 연고가 있는지 묻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지역구 '인천 연수갑' 보선 카드…민주당 '교통정리' 가능성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본인의 저서 '진실은 가둘 수 없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1000여명이 넘는 지지자가 운집한 가운데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세를 과시했다.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진실은 가둘 수 없다' 출판기념회에는 박찬대, 김교흥, 정일영, 허종식, 박선원, 이훈기, 유동수, 맹성규, 모경종, 이용우, 이언주, 최혁재, 부승찬, 민병덕, 전용기, 박정, 한준호 등 현역 국회의원과 박남춘 전 인천시장, 이성만, 윤관석, 허숙정 전 국회의원, 남영희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과 조택상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26.3.3. [사진=송영길 SNS]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본인의 저서 '진실은 가둘 수 없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1000여명이 넘는 지지자가 운집한 가운데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세를 과시했다.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진실은 가둘 수 없다' 출판기념회에는 박찬대, 김교흥, 정일영, 허종식, 박선원, 이훈기, 유동수, 맹성규, 모경종, 이용우, 이언주, 최혁재, 부승찬, 민병덕, 전용기, 박정, 한준호 등 현역 국회의원과 박남춘 전 인천시장, 이성만, 윤관석, 허숙정 전 국회의원, 남영희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과 조택상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26.3.3. [사진=송영길 SNS]

한편 민주당이 인천시장 후보로 박찬대 의원을 단수 공천하면서 그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갑이 보궐선거 지역으로 떠올랐다. 당 안팎에서는 연수갑을 활용해 두 인사를 분산 배치하는 방식의 '교통정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의원도 지난 5일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연수갑의 정치 지형을 언급하며 사실상 송 전 대표의 연수갑 공천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박 의원은 "연수갑은 민주당에서 내가 최초로 국회의원이 될 만큼 녹록지 않은 지역으로 보수세가 굉장히 강하다"며 "중도 확장성이 있고 인지도가 높으며 인천 지역을 잘 아는 인물이 후보로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송 전 대표를 염두에 두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연수갑에) 오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당에서 이러한 전략적이고 전반적인 것을 고민해 결정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발언이 '김남준 계양을' 밀어주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송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 인천시장, 당대표 등 정치경력이 화려한 중진이다. 그에 비해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제 처음 출마하는 정치신인이다. 

당 지도부 역시 공천 문제를 전략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전략공천을 원칙으로 하겠다"며 "가급적 많은 지역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출판기념회는 김남준 勝...정청래, 한병도 등 당 지도부 총 출동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쉬운 정치, 김남준' 북콘서트에서 김 전 대변인의 손을 잡고 축사하고 있다. 2026.3.2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쉬운 정치, 김남준' 북콘서트에서 김 전 대변인의 손을 잡고 축사하고 있다. 2026.3.2 [사진=연합뉴스]

정 대표의 두 인사에 대한 행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미묘한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송 전 대표와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하루 간격으로 인천 계양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세과시를 했다. 

김 전 대변인이 지난 2일 계양구에 있는 경인교대 예지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쉬운 정치, 김남준 북콘서트'에는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천준호 원내운영수석 등 민주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20여명이 총출동했다. 

한편, 다음날인 지난 3일엔 인천 계양구의 한 호텔에서 송 전 대표의 329일 옥중 기록을 담은 '진실은 가둘 수 없다' 출판기념회에는 전날 김 전 대변인 북콘서트에 참석했던 정 대표를 비롯해 한 원내대표, 천 원내운영수석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우원식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정 대표와 조정식 청와대 정무특별보좌관의 영상 축사가 이어졌다.

당내에서는 두 인물 간 경쟁이 원만하게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당 대표가 공개 행사에 참석하면서 사실상 김 전 대변인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지난 6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에 출연해 정 대표의 출판기념회 참석을 두고 "거의 공개적 지지 선언을 한 것 아닌가"라며 "예민한 지역에서 당 대표가 특정 후보 출판기념회에 가서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은 당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송영길-김남준, '계양 열망' 충돌할까 '교통정리' 될까

송 전 대표의 '계양을 지역구 되찾기' 강렬한 열망이 자칫 '명심'을 업은 김 전 대표와 대결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공천갈등 격화할 우려에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에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당선 가능성, 공약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 가장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공천 공정성'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결국 정청래 당 대표가 의중대로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있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며 "4무 공천, 4강 공천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두 인물 모두를 고려한 절충안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계양을, 연수갑의 교통정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9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지켜낸 희생과 양보의 서사가 있는 분이고, 김 전 대변인 역시 지난 10여 년간 이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해 온 인사"라며 "두 사람 모두를 빛나게 할 수 있는 교통정리가 필요하기에 누구 한 명 서운하게 할 수 없는 묘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계양을 공천을 둘러싼 경쟁은 '정치적 채권의 송영길'과 '명심의 김남준' 구도로 읽히는 가운데, 민주당의 공천 판단이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지에 따라 향후 당내 권력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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