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이정후가 날아올랐고, 한국 야구를 살렸다.
9회말, 우중간을 향해 빠르게 뻗어 나간 타구를 이정후가 전력 질주해 몸을 날려 잡아냈다. 자칫 장타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 이 한 장면이 한국의 8강행을 지켜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2패로 마쳤다. 호주, 대만과 승패가 같았지만 팀 간 실점률에서 앞서 조 2위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표팀은 미국 마이애미로 이동해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경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초 1사 1·3루에서 안현민이 중견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7-2를 만들었다. 점수 차는 다시 5점으로 벌어졌고 한국의 8강 진출 가능성도 크게 높아졌다.
마지막 이닝은 조병현이 계속 마운드에 올랐다. 조병현은 9회말 선두 타자 데일을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이어진 크리스 버크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윙그로브가 강하게 밀어 친 타구가 우익수 방향으로 향했다. 외야를 가르는 장타가 될 수도 있는 타구였다. 이 순간 우익수로 이동해 있던 이정후가 빠르게 타구를 쫓았다. 그리고 몸을 낮추며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그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위기를 단숨에 지워버린 결정적인 수비였다. 흡사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스페인을 상대로 환상 다이빙 헤더골을 기록, 네덜란드의 5-1 대승을 이끌었던 '플라잉 더치맨' 로빈 판 페르시같았다. 이정후의 '플라잉 코리언' 다이빙 캐치가 한국을 8강으로, 마이애미로 이끌었다.
한국은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침착하게 처리했다. 조병현이 대타 로건 웨이드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경기 종료와 함께 한국의 8강 진출이 확정됐다. 마지막 순간, 주장 이정후의 몸을 던진 캐치가 한국 야구의 다음 무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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