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주택자 매물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수억 원이 하락하는 가운데,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 분위기가 변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아파트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오피스텔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개인 간 거래 기준)은 총 336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기록한 2033건과 비교하면 약 65.6%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거래 회복 흐름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지방 모두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2374건이 거래되며 전년 동월 대비 63.5% 증가했고, 지방 역시 992건으로 같은 기간 70.7% 늘어나며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중대형 오피스텔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용면적 60㎡ 이상 85㎡ 미만의 중형 오피스텔 거래는 542건으로 전년 동월 239건과 비교해 126.8% 늘었다. 또한 전용면적 85㎡ 이상의 대형 오피스텔 거래도 41건에서 133건으로 확대되며 224.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아파트 대출 규제 강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아파트 매입을 위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금융 부담이 적은 오피스텔, 특히 중대형 평형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파트 규제 여파에 오피스텔 거래 증가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오피스텔 가격 상승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목동파라곤’(2004년 입주) 전용면적 131㎡는 지난해 12월 25억8248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해 10월 동일 면적 15층이 23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약 2억3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같은 단지 내 다른 평형대에서도 가격 상승 흐름이 확인된다. 전용면적 95㎡의 경우 2024년까지만 해도 약 10억37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18억5000만원까지 매매가가 올라 상당한 상승폭을 보였다.
다만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평형은 소형 오피스텔이다. 전용면적 20㎡ 이상 40㎡ 미만 소형 오피스텔 거래량은 1197건에서 1830건으로 52.9% 증가했다. 증가율은 중대형보다 낮지만 전체 거래의 54.4%를 차지하며 시장의 중심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낮고 장기적인 가격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지 조건과 임대 수요가 안정적으로 확보된 단지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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