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경우의 수가 뚫리기도 하는구나...한국 야구 8강행 대서사 [WB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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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경우의 수가 뚫리기도 하는구나...한국 야구 8강행 대서사 [WBC 포커스]

일간스포츠 2026-03-10 00:01: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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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보경 '바로 이 기분이야!'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의 문보경이 동료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6.3.9 yatoya@yna.co.kr/2026-03-09 22:37:19/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역대 야구 국제대회에서 가장 짜릿한 승리였다. 한국 국민 심장이 공 1개, 아웃카운트 1개에 철렁거렸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호주에 7-2로 승리하며 조 2위를 확정, 8강전이 열리는 마이애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이 2009년 2회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 경기 전까지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던 한국이 마이애미행, 8강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호주의 득점은 2점 이하로 막고 5점 차로 이기는 것이었다. 스코어 5-0, 6-1, 7-2뿐이었다. 3팀 전적이 동률이 됐을 때, 실점을 아웃카운트 나누는 실점률이 순위를 가르는 규정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장내 대만 야구팬이 들고 있었던 스코어별 경우의 수를 보면, 호주가 2위에 오를 확률은 50% 이상, 한국은 가장 적었다. 그걸 뚫어냈다.

월드컵 등 스포츠 메가 이벤트 조별리그마다 '경우의 수'가 등장했다. 1·2차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실낱' 같은 가능성이 시나리오로 쓰였다. 야구도 마찬가지였다. 2020 도쿄 올림픽, 2023 WBC 모두 그랬다.

'가자! 마이애미로!'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이 기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3.9 yatoya@yna.co.kr/2026-03-09 22:28:40/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WBC는 생소한 실점률이 적용됐다. 이 생소한 규정이 호주전을 지켜보는 모든 야구팬들을 들었다 놓았다. 대회 개막 전부터 부상자가 속출해 100% 전력을 갖추지 못한 투수진이 일발장타 능력을 갖춘 선수가 대거 포진한 호주 타선을 2점 이하로 막아야 했다. 역대 최고 전력을 구축했다고 평가받았지만, 대만전에서 고전하며 4점에 그친 타선은 5점 차 리드를 안겨야 했다. 

이런 상황은 야구팬을 1회부터 경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문보경이 2회 초 투런홈런을 쳤지만, 선발 투수 손주영이 2회 등판을 앞두고 부상 탓에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불안감을 줬다. 하지만 투수진 최고참 노경은이 '관록투'로 버텨냈다. 3회는 저마이 존스와 이정후가 연속 2루타, 문보경이 다시 2루타를 치며 목표 득점(7)을 향해 나아갔다.

긴장감은 이어졌다. 구위가 좋았던 소형준이 5회 말 2023년 대회 한국전에서 홈런을 쳤던 로비 글렌디닝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2점 더 내주면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 점수 차도 4점을 좁혀졌다. 하지만 타선은 6회 김도영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다시 1점을 내며 '진출' 조건을 만들었다.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이 로비 퍼킨스에게 볼넷, 팀 케널리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 2024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1라운드 선수 트래비스 바자나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 더 내줬다. 스코어 2-6.

한국 안현민 '좋았어!'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9회초 1사 1, 3루 한국 안현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볼을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6.3.9 yatoya@yna.co.kr/2026-03-09 22:01:57/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국은 이어진 위기에서 실점을 반드시 막고, 9회 초 공격에서 적어도 1점을 더해야 했다.

축구로 따지면, 상대 페널티킥을 막고 추가시간에 득점한 뒤 휘슬이 울릴 때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이런 중압감을 이겨냈다.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이 커티스 미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두 타자를 각각 삼진과 뜬공 처리했다. 

하이라이트는 9회 초. 한국은 이번 WBC 조별리그를 통해 그야말로 '기둥'으로 우뚝 선 김도영이 선두 타자 볼넷을 얻어냈다. 벤치는 희생번트 대신 존스에게 강공을 지시했지만, 그가 뜬공으로 물러나며 패배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여기서 운도 작용했다. 후속 타자 이정후가 친 땅볼이 병살타 코스로 갔지만, 투수 잭 오러플린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고, 유격수 재리드 데일의 2루 토스가 오른쪽 외야로 빠지며 김도영이 3루까지 밟았다. 후속 4번 타자 안현민은 팀 배팅으로 타구를 오른쪽 외야로 보내며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7-2. 득점은 더 필요 없고, 반드시 실점을 막아야 하는 점수. 그리고 8회 한국을 패전 위기에서 구한 조병현이 9회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막아내며 극적인 8강 진출 대서사가 완성됐다. 야구팬은 역대급으로 쫄깃한 경기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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