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원장 한승범)이 의료봉사단 창립 20주년이라는 뜻깊은 이정표를 넘어섰다.
병원은 지난 2월 23일, 원내 별빛힐링라운지에서 '2025년도 의료봉사 보고대회'를 열고, 2005년 호의사회봉사단 창단 이후 이어져 온 20년의 봉사 여정을 결산했다. 단순한 성과 발표를 넘어, 의료기관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성찰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한승범 병원장, 이성우 진료부원장 겸 봉사단장을 비롯해 씨젠의료재단, 고려대학교 교우회,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우회 등 각계 협력 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장 한편에는 20년의 봉사 발자취를 담은 사진전도 마련돼 참석자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지난 20년간의 기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다.
총 2,725명의 교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233회의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고,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48,913명에게 진료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웃과 함께하는 이동진료'와 '농촌 사랑 의료지원' 등 국내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 주민들을 꾸준히 찾아갔으며, 그 발걸음은 국경도 넘었다.
스리랑카 지진해일 피해지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아이티 지진 피해지역, 그리고 몽골·동티모르·미얀마·베트남 등 분쟁과 재난으로 의료 인프라가 무너진 지역에 의료진을 파견해 현지 주민들을 직접 치료했다. 재난 현장의 긴박함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이 활동들은 병원의 '국제 의료 연대' 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다.
꾸준한 봉사 활동은 외부 기관의 공식적인 인정으로도 이어졌다.
2023년에는 국가보훈부 장관 표창을, 2024년에는 대한민국 가치경영대상 의료사회공헌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의료기관이 갖춰야 할 사회적 책임의 모범 사례로 공인받았다. 매년 자체적으로 후원금을 모금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환자들을 지원하는 구조도 지속되고 있다.
한승범 병원장은 이날 단원들에게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며 미래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년 동안 함께해주신 모든 단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 봉사단의 발자취가 사회로부터 깊은 공감과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가올 20년에도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주시길 기대합니다."
봉사단장인 이성우 진료부원장도 단원들을 향한 감사와 함께 향후 행보를 예고했다.
"나눔과 박애의 정신으로 20년을 함께 걸어온 봉사단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로제타홀 봉사단은 지역사회와 의료 사각지대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한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의 사회적 돌봄은 의료봉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에는 1995년 창립된 호스피스회의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도 개최했다. 호스피스회는 암 환자와 임종 말기 환자 곁을 지키는 활동을 이어오며, 자원봉사자 교육과 정기 봉사활동을 통해 '잘 죽음을 맞이하는 것' 역시 의료의 책무임을 사회에 알려왔다. 2018년에는 자문형 호스피스 기관으로 공식 지정되며 제도적 인정도 받았다.
창립 20주년과 30주년을 동시에 돌아보는 올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치료를 넘어 삶 전체를 함께하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