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경기 후회 없이 하겠다"…황민규는 슈퍼대회전 완주해 8위
(코르티나담페초=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무릎 부상을 딛고 설원을 질주한 최사라(현대이지웰)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두 번째 레이스에서도 아쉽게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최사라는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시각장애 부문 결선에서 어은미 가이드와 호흡을 맞춰 1분21초17을 기록했다. 완주한 8명의 선수 중 5위다.
지난 7일 첫 번째 경기였던 활강에서 3위에 1초58 뒤진 4위에 올라 아쉬움을 삼켰던 최사라는 이번에도 메달권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
3위 알렉산드라 렉소바(슬로바키아·1분19초69)와는 불과 1초48 차이였다.
금메달은 1분14초84를 기록한 이탈리아의 키아라 마첼이 차지했고, 은메달은 1분15초44의 페로니카 아이그너(오스트리아)에게 돌아갔다.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3위를 달리며 메달 후보로 거론됐던 최사라는 지난달 훈련 중 무릎을 다쳤다.
재활을 거쳐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제 기량을 100% 발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각장애 부문은 장애인 선수와 비장애인 가이드가 한 팀을 이뤄 호흡을 맞춘다.
가이드가 코스를 먼저 출발해 슬로프를 내려오며 블루투스 마이크로 지형 변화와 위기 상황 등을 전달하면, 선수가 그 목소리에 의지해 질주하는 방식이다.
두 선수 사이의 간격이 일정 거리 이상 벌어지면 실격 처리될 만큼 '바늘과 실' 같은 완벽한 호흡이 필수적이다.
어은미 가이드와 함께 출발한 최사라는 이날 첫 구간을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통과했지만, 이후 작은 실수가 나오면서 점차 순위가 밀렸다.
최사라는 10일 열리는 복합 경기에서 다시 한번 메달에 도전한다.
최사라는 경기를 마친 뒤 "기문을 통과할 때 라인에 더 가깝게 탔으면 기록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다쳤던 무릎이 아까 경기 중 조금 뒤틀려 통증이 있지만, 남은 경기 보완해서 후회 없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어은미 가이드는 "사라가 다치지 않고 모든 종목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다. 사라 상태를 보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습한 대로, 실수를 하나하나 줄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열린 남자 슈퍼대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는 '베테랑' 황민규(SK에코플랜트)가 김준형 가이드와 함께 1분18초28을 기록하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일 활강 경기에서 넘어지며 완주에 실패했던 황민규는 이날 무사히 결승선을 통과한 뒤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에 이어 3회 연속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황민규는 주 종목인 대회전(13일)과 회전(15일)에서 개인 최고 성적 경신에 도전한다.
황민규는 "패럴림픽에 3번 출전했는데 김준형 가이드랑 하면서 제가 대회를 정말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활강에서는 완주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완주해서 기쁘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이어 "패럴림픽 직전 월드컵 대회 회전, 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따 자신감이 생겼다. 연습해온 것을 100% 발휘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유쾌하게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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