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착용 로봇' 기준 된 현대차·기아 '엑스블 숄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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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착용 로봇' 기준 된 현대차·기아 '엑스블 숄더'

프라임경제 2026-03-09 16:50:52 신고

[프라임경제] 산업 현장에서 로봇은 더 이상 자동화 설비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 로보틱스 기술의 흐름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신체 능력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분야가 바로 '착용형 로봇(웨어러블 로봇)'이다.

이 분야에서 현대자동차(005380), 기아(000270)가 한 발 앞선 이정표를 세웠다.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가 국내 최초로 착용 로봇 부문 KS 인증을 획득했다. 그동안 명확하지 않았던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품질 기준이 국가 차원에서 공식화됐다.

이번 인증은 단순히 한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사건을 넘어, 국내 로봇 산업에서 착용 로봇이라는 새로운 산업 영역이 제도권 기준 안으로 들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공장 자동화를 상징하는 고정형 설비였다. 그러나 제조·물류·정비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육체 노동이 핵심이다. 특히 반복적인 상체 작업이나 중량물 취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산업 현장의 대표적인 문제로 꼽혀 왔다.

웨어러블 로봇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엑스블 숄더는 작업자의 어깨 움직임을 보조하는 착용 로봇으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에서 발생하는 근육 부담을 줄여주는 구조를 갖는다. 근력 보상 모듈을 통해 보조 토크를 생성하며, 실제 작업 환경에서는 어깨 관절 부담을 최대 60%, 삼각근 활성도를 약 30% 수준까지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현대차·기아의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KS 인증을 획득했다. ⓒ 현대자동차

특히 산업용 착용 로봇이 갖는 실용성을 고려해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로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배터리나 충전 장치 없이도 작동하기 때문에 장시간 작업 환경에서도 관리 부담이 적다.

이는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조건인 △가벼움 △단순한 유지관리 △즉각적인 적용 가능성 등을 충족하기 위한 설계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KS 인증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기준의 탄생에 있다. KS 인증은 국가기술표준원이 지정한 기관이 한국산업표준(KS)에 부합하는 제품을 검증하는 제도다. 로봇 분야에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인증기관 역할을 맡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착용 로봇 분야에 대한 국가 표준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은 기술적으로는 빠르게 발전했지만, 제품 안전성과 품질을 평가할 제도적 기준이 상대적으로 늦게 정립된 영역이었다.

이번 인증은 이 공백을 메우는 첫 사례다. 즉, 엑스블 숄더의 인증은 단순한 제품 인증을 넘어 '산업용 착용 로봇이 국가 표준 체계에 편입됐다'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향후 국내 로봇 기업들이 개발하는 웨어러블 로봇 제품에도 품질 평가 기준과 인증 절차가 본격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몇 년간 로보틱스를 미래 사업의 핵심 축으로 설정해 왔다.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를 비롯해 서비스 로봇,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 왔다. 다만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로봇 제품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엑스블 시리즈는 이 전략이 현장 중심으로 구현된 대표 사례에 해당한다. 현재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대한항공, 한국철도공사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농업 분야 적용 가능성도 검토되며 농촌진흥청과 협력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이와 함께 허리 보조용 착용 로봇 엑스블 웨이스트(X-ble Waist), 재활 및 의료용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 등 후속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즉, 엑스블 숄더는 단일 제품이라기보다 '사람 중심 로보틱스' 전략의 출발점에 가깝다.

현대차·기아는 엑스블 숄더의 안전성과 품질을 해외 기준에서도 확보했다. 2025년에는 노르웨이 인증기관 DNV로부터 ISO 13482(개인용 서비스 로봇 안전 기준)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어 유럽연합 기계류 지침(Machinery Directive) 인증도 받았다. 이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이 유럽 시장에서도 사용 가능한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다.

글로벌시장에서도 착용 로봇은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고령화와 산업 인력 부족 문제, 산업재해 예방 요구가 맞물리면서 웨어러블 로봇은 제조·물류·건설 산업에서 새로운 보조 장비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일본과 유럽 기업들이 산업용 착용 로봇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 역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 사례는 로봇 산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로봇이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자동화 기술에서 출발했다면, 최근 로보틱스는 인간의 작업 능력을 확장하는 협력형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은 바로 그 흐름의 대표적인 사례다. 엑스블 숄더의 KS 인증은 기술적 성과를 넘어 사람 중심 로봇 기술이 산업 표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가깝다. 결국 로봇 산업의 다음 단계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사람과 함께 일하는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인증은 그 변화가 이미 산업 현장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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