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라크가 공식적으로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9일(한국시간) 해외 복수 매체에 따르면 이라크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오는 3월 A매치 기간에 있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일정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미국은 지난 28일이란 내 반정부 시위 세력 지원 및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원천 차단을 명분으로 이란을 타격했는데, 현재는 이란이 무조건 항복하지 않으면 전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한다. 즉 이란의 차기 권력 구도까지 개입하겠다는 의도다. 이란은 이에 맞서 중동 내 미군기지 등 관련 시설을 무차별적으로 타격하며 전쟁 지역을 중동 전체로 확장하고자 한다.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 최고지도자로 내세워 항전 의지도 드러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세계 무역을 비롯한 여러 분야가 타격을 입었다. 축구계도 마찬가지다. 이란을 비롯한 중동 여러 리그는 무기한 중단됐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서아시아 권역 일정은 전면 연기됐다. 이란은 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고, 일각에서는 전쟁을 일으킨 미국이 월드컵을 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월드컵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란 전쟁 등 국제 정세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이라크도 피해를 입었다. 이라크는 지난한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거쳐 최종적으로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를 팀이 됐다. 그런데 미국-이란 전쟁으로 이라크 하늘길이 막히면서 오는 31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경기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이라크는 볼리비아 또는 수리남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FIFA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해 이라크 대표팀이 수도 바그다드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비행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의 대안이기는 하나 이스탄불로 가는 육로는 25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데다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는 이라크 북부를 통과해야 하기에 매우 험난한 길이다. 아놀드 감독은 선수 안전을 우려해 육로 이동을 거부했다.
아울러 이라크 대표팀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상당수가 멕시코와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라크축구협회는 FIFA 측에 대륙간 플레이오프 일정 연기를 신청한 상황이다.
현재 이라크 대표팀 선수 중 절반가량이 이라크 내에 있고, 바그다드 바깥으로 나갈 수 없는 걸로 알려졌다. 그레이엄 아놀드 이라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데, 두바이 국제 공항이 폐쇄되면서 고립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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