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2026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8조6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 분기(20조2000억원) 대비 줄었다.
이번 통계는 원화대출금 중 가계대출을 제외한 여타 부문 대출금을 산업별로 분류한 통계로, 포괄대상은 주로 기업대출이나 정부·공공기관에 대한 대출 등도 포함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대출금이 1조2000억원 늘어나 전 분기(4조1000억원)에서 증가폭이 줄었다.
제조업은 연말 대출금 일시 상환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운전자금 감소 전환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운전자금은 임금·이자 지급, 원재료 매입 등을 목적으로 실행된 통상 1년 이내의 단기 대출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화학·의료용 제품 대출금이 보합을 기록하며 전 분기 증가폭(8000억원)에서 줄었으며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 대출은 3000억원 늘어나며 3분기(-3000억원)에서 증가 전환했다.
제조업 기업규모별로는 예금은행 대출금에서 대기업이 8000억원, 중소기업이 1조3000억원으로 모두 전 분기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서비스업도 4분기 대출금이 9조3000억원 증가하며 증가폭이 전 분기(15조7000억원)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업종으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6조9000억원, 도·소매업이 3000억원 늘어나며 증가폭이 전 분기 보다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금융 및 보험업은 전 분기 은행의 지주회사 및 SPC 등에 대한 대출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한도 대출 상환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줄었다”며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은 업황 개선 지속 등 영향에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업 대출은 전 분기 대비 3000억원 증가하며 상승 전환했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은 비은행 예금 취급 기간 감소폭 축소에 주로 기인해 증가 전환했다”며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은 전 분기에 큰 규모의 부동산 관련 부실 대출 매상각이 있어 지난번 많이 줄었던 데 대한 기저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조원, 중소기업이 6조1000억원 증가했으며 이 역시 전 분기 대비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건설업은 대출금이 건설기성액이 감소하며 3분기 대비 2조9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건설업은 지난해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증가폭이 2조원으로 전 분기(13조6000억원) 대비 줄었으나 시설자금은 반도체산업 정책자금 대출 확대 영향에 6조6000억원으로 3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시설자금은 건물의 신·증축, 기계·설비의 구입·설치 등을 목적으로 실시되는 장기적인 대출이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금 증가폭이 9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20조4000억원)에서 축소됐으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1조원 줄어들며 감소폭이 3분기(-2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예금은행 외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는 종합금융회사, 신탁회사,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이 포함된다.
이 팀장은 “4분기는 계절적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며 “제조업 운전자금은 재무비율 관리 영향, 건설업·부동산업은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간으로는 2022년 13.7%, 2023년 5.1%, 2024년 3.9%, 2025년 3.1%로 증가세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제조업 증가폭이 대외 불확실성 등 투자 부진에 축소됐고 건설업이 건설 경기 부진 영향에 감소 전환하는 데 기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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