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에 자동차·항공 '휘청'···거세지는 비용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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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폭등에 자동차·항공 '휘청'···거세지는 비용 압박

뉴스웨이 2026-03-09 11:36: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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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찬희 기자
'국제 유가 100달러'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가운데 물류비와 연료비 비중이 큰 자동차·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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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자동차·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이 급증

미국-이란 갈등 장기화로 유가 추가 상승 우려 확대

물류비와 연료비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타격 심화

자동차 업계 영향

유가 상승으로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원재료 가격 급등

타이어 등 내장재 원가도 함께 올라 제조비용 증가

해상 운임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압박으로 수출업체 부담 가중

항공업계 부담

항공사 유류비 비중 20~30%로 유가 변동에 민감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 급등, 환율 변동도 추가 리스크

특히 LCC 등 재무 취약 항공사 실적 악화 우려

소비자 영향

비용 부담이 항공권 등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

중동 지역 리스크로 일부 노선 운항 중단 및 가격 변동성 확대

여행 비수기와 겹쳐 업계 실적 방어 어려움

향후 전망

고유가 장기화 시 제조 원가와 소비 심리 모두 위축 가능성

업계는 파생상품 등 헷지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

유가·환율 동향 지속 모니터링 필요

커지는 유가 공포···韓 자동차 타격 사정권


9일 국제 원유시장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오전 7시 30분 기준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장 대비 14.85% 상승한 수준이다. 장중 한때 111.24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며, WTI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 상승으로 국내 기업들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자동차 업계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제품 제조부터 물류·배송까지 전 과정에서 간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유가가 오르면 차량 제조의 핵심 원료인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을 가중시킨다.

타이어를 비롯한 각종 내장재 원재료 가격 인상도 완성차 업체의 제조 원가 부담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타이어는 합성고무와 카본블랙 등 석화 원료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 시 원재료 가격이 빠르게 반영된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부품 업체를 거쳐 완성차 업체의 제조 원가로 전이돼 부담이 확대된다.

글로벌 공급망 구조도 발목을 잡는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을 대폭 늘렸지만, 엔진·변속기 등 핵심 부품의 글로벌 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상 운임 상승 압박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주력 모델들의 경우, 유가 급등에 따른 물류비 변동에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다. 유럽이나 중동 방면으로 가는 완성차 수출은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거나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 하는 만큼 운항 거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납기 지연과 추가 운임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은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을 동시에 끌어올려 자동차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를 압박한다"며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제조 원가뿐 아니라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업계 수익성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유도 급등···비행기 티켓값 오르나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항공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항공사 운항 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 업계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항공업계는 전체 영업비용의 약 20~30%를 유류비로 사용하고 있다. 유가 상승 시 항공유 가격도 함께 올라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실제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3000만달러(약 438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항공사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배럴당 225.44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72% 급등한 수준으로, 이란 공습이 있기 전 항공유 가격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폭등한 수준이다.

항공업계가 핵심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작용한다. 국내 항공사는 유류비를 비롯해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비용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유가와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저비용항공사(LCC)에 더 큰 손실이 가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뜩이나 LCC는 지난해 고환율 등 경영 환경 악화로 잇따라 적자를 기록한 데다가 재무 체력도 약화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중동발 유가 쇼크까지 덮치며 올 1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3~4월은 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항공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실적 방어가 쉽지 않을 거란 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더 큰 문제는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이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인천~두바이 노선을 왕복 운항하던 대항항공은 중동 지역 리스크가 커지면서 오는 15일까지 운항을 멈추기로 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환승 허브'의 기능이 위축되면서 일부 항공사들이 항공권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은 유가나 환율, 금리 등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라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유가가 치솟고 있는 만큼 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파생상품 계약 등을 통한 헷지(위험회피)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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