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워치] 유가급등에 커지는 'S공포'…'3高시대'가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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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워치] 유가급등에 커지는 'S공포'…'3高시대'가 오면

연합뉴스 2026-03-09 11:26: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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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2천원 시대' 눈앞…정부, 30년만에 가격상한제 꺼내나 '기름값 2천원 시대' 눈앞…정부, 30년만에 가격상한제 꺼내나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충격으로 서울 시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2천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자 정부가 최고가격 지정을 검토하고 나섰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폭 확대와 비축유 방출 등 다른 대안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국내 유가 시장의 흐름을 좀 더 살펴보고서 최고가격제 발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진은 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2026.3.8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선임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고 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시장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9일 오전(한국시간) 각각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고 경기회복세를 훼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고물가 속 경기 침체)을 불러올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진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에너지 자원이 부족하고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이란전쟁 개시 전인 지난달 27일 리터당 1천753.34원이었다가 8일 1천944.98원으로 올랐다. 불과 열흘도 안 된 사이에 11%가 급등한 셈이다. 지난 1월과 2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지만,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은 반영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장기화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포인트가량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피해의 연결 고리는 기름값뿐만 아니다.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가스와 비료의 원료인 암모니아, 석유화학 업계의 주원료인 나프타에 이르기까지 주요 산업의 기초 원료 상당수가 중동지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이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국내 핵심 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 생산이 차질을 빚는다면 우리 수출은 물론 금융시장도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세계 식량 가격은 이미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 행렬 저렴한 주유소로 몰리는 차량 행렬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주유소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5일 오후 대전 대덕구 오정동의 한 최저가 주유소에서 주유하려는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6.3.5 swan@yna.co.kr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0%로 높여 잡았다.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64달러 선을 유지한다는 전제 조건하에서 추정한 전망이다. 유가가 이보다 40%가량이나 급등했으니 올해 성장 전망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걱정이 커진다. 더구나 전쟁의 공포가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500원을 넘어섰고 주식시장에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까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성장훼손 우려에 금리인상을 최대한 버티겠지만, 물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올려야 할 순간이 올 수도 있다. 물가에다 환율과 금리까지 동반 상승하는 '3고(高)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진다.

한국경제는 지난해 극심한 부진과 침체를 딛고 간신히 성장 회복 궤도로 다시 올라선 상황이다. 이 시점에 다시 물가와 환율,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 간신히 살린 경기 회복의 불씨가 다시 위태로워지고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우리 경제는 지정학적 대외요인으로 인한 타격 외에도 인구문제와 산업경쟁력 저하 등 국내 구조적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작년 우리 경제의 최대 난제는 미국 관세였지만 올해는 물가 관리가 될 것이다. 유가 급등으로 인한 산업계의 피해는 물론 소비자 물가 상승을 막는데 정책 역량을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hoonkim@yna.co.kr

[그래픽] 국제유가 추이 [그래픽] 국제유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걸프 지역 원유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면서 9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circle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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