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본명 황보혜정)는 1980년생으로 지난 2000년 4인조 걸그룹 샤크라의 멤버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녀는 데뷔와 동시에 구릿빛 피부와 짙은 이목구비로 '비주얼 쇼크'라 불리며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2000년대 가요계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샤크라의 리더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 것은 물론, 솔로 가수 활동과 드라마, 각종 예능 등 다방면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했다. 데뷔 25주년을 넘어선 그녀는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미모와 당당한 매력을 발산하며 명실상부한 '원조 걸크러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녀의 화려한 데뷔 뒤에는 연예계에서도 손꼽히는 드라마틱한 캐스팅 비화가 숨어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스무 살의 황보는 서울 청담동의 한 유명 파스타 집에서 친구의 부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당시 이국적인 콘셉트의 새로운 그룹을 기획 중이던 룰라의 '이상민'은 식당에서 일하던 그녀를 보자마자 "바로 이 사람이다. 저 친구는 노래를 못불러도 무조건 해야한다"라고 확신했다고 한다. 가수가 꿈도 아니었던 그녀는 노래나 춤 테스트조차 거치지 않은 채, 오직 이국적인 이미지 하나만으로 현장에서 발탁되었다. 별도의 오디션 과정 없이 비주얼만으로 톱스타 지망생이 된, 그야말로 영화 같은 반전의 시작이었다.
샤크라는 2000년 데뷔곡 '한'을 발표하자마자 가요계에 유례없는 열풍을 일으켰다. 황보는 그 중심에서 팀의 정체성을 완성하며 데뷔 첫해 지상파 3사의 신인상을 싹쓸이했고, 이어 '끝', '난 너에게'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황보의 이국적인 외모는 동료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늘 감탄의 대상이었다. 당시 그를 발탁한 이상민은 첫 만남에 그를 진짜 인도 혼혈로 오해했을 만큼, 황보가 가진 신비롭고 압도적인 아우라는 기존 걸그룹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것이었다.
우연히 시작된 연예계 생활이었지만, 황보는 활동 수익을 허투루 쓰지 않고 집안을 일으키는 데 전념했다. 데뷔 불과 3년 만에 집안의 해묵은 빚을 모두 청산하는가 하면, 부모님께 번듯한 집을 선물하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렇게 쉼 없이 달려오던 그녀는 2013년, 돌연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홍콩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화려한 연예인의 삶 대신 '인간 황보혜정'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서 월세 80만 원짜리 방에 머물며 카페 아르바이트로 직접 생계를 꾸린 1년 반의 시간은 그녀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한층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현재 황보는 방송 활동뿐만 아니라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며 사업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단순히 이름만 내건 것이 아니라, 기획부터 모델까지 직접 참여하며 본인의 확고한 미적 취향을 비즈니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감각으로 필모그래피를 다채롭게 채워가는 그의 행보에 대중의 아낌없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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