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코스피 5000] ‘7000 시대’ 꿈 아니다…승부처는 외국인 ‘롱머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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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코스피 5000] ‘7000 시대’ 꿈 아니다…승부처는 외국인 ‘롱머니’ 유입

직썰 2026-03-09 08:00:00 신고

[그래픽=최소라 기자·제미나이]
[그래픽=최소라 기자·제미나이]
한국 증시가 70년 만에 꿈의 지수로 불리던 ‘코스피 5000’ 시대를 열었다. 이제 시장의 질문은 ‘5000 이후 무엇이 필요한가’로 옮겨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숫자 그 자체가 아니다. 코스피 5000이 일회성 이정표에 그치지 않고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제도적·산업적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이 과정에는 정부와 기업, 투자자 모두의 역할이 요구된다. 본 기획은 자본시장 체질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글로벌 자금 유입을 위한 조건, 개인·연기금·외국인 투자 환경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스피 6000’을 향한 현실적인 조건과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뒤 6200선까지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하루 변동폭이 10%에 달하는 등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지수 방향을 결정하는 고질적인 취약성이 다시 드러났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단순한 유동성 장세를 넘어 ‘7000 시대’로 도약하려면 외국인 장기자금인 ‘롱머니(Long money)’ 유입이 필수라고 분석한다. 글로벌 투자자가 자산을 장기 배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지 못하면, 최근의 상승세는 일시적 랠리에 그칠 수 있어서다.

◇외인 비중 37%… ‘높은 개방성’이 독 됐나

한국 증시는 구조적으로 외국인 의존도가 높다. 코스피 시장 내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37%로 미국(20% 내외)이나 일본(30% 내외)을 웃돈다. 대만(40% 중반)과 함께 신흥국 시장 중 외인 영향력이 가장 큰 축에 속한다.

이러한 구조는 자금 유입 시 상승 탄력을 키우지만, 대외 악재로 매도세가 쏠리면 지수를 급격히 무너뜨리는 양날의 검이다. 실제 지난 3~4일 외국인이 5조7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자 코스피는 12.06% 폭락하며 5000선 턱걸이 수준(5093.54)까지 밀렸다.

특히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인 지분율은 각각 49.95%, 53.84%에 달한다. 이들의 수급 변화가 곧 지수의 향방이다. 중동 리스크 여파로 외인이 두 종목을 대거 팔아치우자 3거래일 만에 양사 시가총액은 약 449조원 증발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외국인 매매에 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국내 수급 기반이 대외 환경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반면 외국인 비중이 높은 구조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 매도가 하락을 유발할 때도 있지만, 이를 일반적 패턴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한국 시장이 현금화하기 쉬운 유동성을 갖췄다는 의미이며, 이는 시장의 개방성이 확보된 장점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7000 고지 점령 조건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코스피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단기 차익 자금보다 연기금, 국부펀드,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롱머니’의 안착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

낮은 주주환원율, 불투명한 지배구조, 대주주 중심의 의사결정은 글로벌 자본이 장기 투자를 꺼리는 핵심 요인이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 논의가 주목받는 이유다.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이사회 독립성 강화가 제도적으로 안착해야 외인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저평가 요인이 사라지면 글로벌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어 지수 상단이 한 단계 더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MSCI 선진지수 편입과 외환시장 개방이 관건

제도적 접근성 강화도 과제다. 특히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외환시장의 거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빈 교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제약 요인을 개선해야 한다”며 “외환시장 개방성과 효율성이 높아질수록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도 나아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원화 국제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자본시장 체질을 고려하면 원화 국제화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외환시장의 자율성을 높여가는 정공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코스피의 미래는 글로벌 투자자가 ‘얼마나 오래 머무는가’에 달려 있다. 구조적 불투명성을 걷어내고 장기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되는 토양을 갖출 때, 코스피 7000 시대는 비로소 현실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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