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은의 비극은 기획사 오디션을 보던 신인 시절부터 시작됐다. 그는 당시 만난 한 기획사 대표가 "이 세계는 너 혼자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제대로 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도와주는 힘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스폰서가 있어야 한다"며 노골적인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대표는 스폰서를 붙여주기 전 검증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갑자기 사무실 블라인드를 내린 뒤 "몸을 보고 확인해야 하니 벗으라"고 요구하며 본인도 옷을 벗는 등 성추행을 시도했다. 이자은은 억지로 덮치려는 대표를 뿌리치고 울면서 도망쳐 나왔으나, 이후에도 빗발치는 전화를 피하며 '만신창이'가 된 채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 뒤 기획사 대표를 통해 알게 된 일명 '회장님'이라 불리는 인물은 이자은에게 기획사 인수를 약속하며 생활비와 숙소, 차량 제공 등이 포함된 파격적인 조건의 계약서를 제시했다.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전혀 없는 계약서를 본 이자은은 당시 그를 '백마 탄 왕자'처럼 느꼈고, 강남 호텔에서 장기 투숙을 시작하며 연예인의 삶이 이런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신사적이었던 그의 모습은 곧 변했고, 주변에는 조폭들이 들끓기 시작했으며 계약 약속은 단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본격적인 통제와 감금 생활이 시작되자 이자은은 외부 활동은 물론 독립영화 출연까지 철저히 제약당했다. 호텔에는 늘 감시자가 배치되어 자유로운 출입이 불가능했으며, 심지어 "음식에 약을 탔다"는 이야기까지 들릴 정도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는 연기로 성공하겠다는 자존심 때문에 집을 나온 상태였고, 무서운 인물인 그가 가족에게 해를 끼칠까 봐 도움조차 요청하지 못한 채 고립된 공포 속에서 "여기서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겠다"는 절망감을 느껴야 했다.
결국 이자은은 감시의 눈을 피해 무작정 호텔을 뛰쳐나왔다. 탈출 후에도 극심한 가스라이팅의 후유증으로 인해 지나가는 사람이나 택시가 자신을 납치할 것 같다는 망상과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현실인지 꿈인지 지금도 왔다 갔다 한다"며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특히 집에 돌아온 뒤에도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가족들 몰래 침대 옆에 식칼을 두고 잠을 자야 했을 정도로 참혹했던 트라우마를 고백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새롭게하소서CBS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