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S/S 시즌, 다시 낮아진 실루엣의 로우 프로파일 스니커즈
- 컬러 블로킹으로 완성하는 포인트 스타일링 제안
- 발레리나와 스니커즈를 결합한 ‘스니커리나’까지 주목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죠. 이것저것 더해보지만 결국 돌아가게 되는 건 처음의 모습이라는 뜻입니다. 요즘 스니커즈를 보면서 그 말을 자주 떠올리게 됩니다. 한동안은 화려한 패턴과 과감한 실루엣, 범상치 않은 아웃솔이 거리 위를 채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반대편에 있는 디자인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과거를 상징하던 모델들, 그리고 그 시절의 담백한 균형 말입니다.
Dries Van Noten Spring/Summer 2026 | 출처 Launchmetrics
Onitsuka Tiger Spring/Summer 2026 | 출처 Launchmetrics
Fendi Spring/Summer 2026 | 출처 Launchmetrics
MiuMiu Spring/Summer 2026 | 출처 Launchmetrics
이번 시즌, 패션 하우스들도 비슷한 선택을 했습니다. 드리스 반 노튼은 정제된 룩에 낮은 솔의 스니커즈를 매치하며 특유의 절제된 분위기를 보여줬고, 미우미우는 발레 슈즈에서 영감을 받은 얇은 실루엣을 전면에 내세우며 로우 프로파일의 존재감을 분명히 했습니다. 과하지 않은데 오히려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죠.
얇고 슬림한 스니커즈
얇고 슬림한 스니커즈 | 인스타그램 @lunaisabellaa
얇고 슬림한 스니커즈 | 인스타그램 @lara_bsmnn
얇고 슬림한 스니커즈 | 인스타그램 @carlotaweberm
얇고 슬림한 스니커즈 | 인스타그램 @iamcharlotteolivia
2026년은 분명 로우 프로파일 스니커즈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시즌입니다. 최근 2030 여성들 사이에서 미니멀리즘이나 포엣코어처럼 힘을 덜어낸 스타일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런 슬림한 스니커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죠. 과거의 오리지널 스포츠 모델을 떠올리게 하는 단순한 형태, 그리고 바닥에 착 달라붙는 듯한 가벼움이 지금의 분위기와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와이드 팬츠 아래로 살짝 드러났을 때도 좋고, 스트레이트 팬츠나 스커트와 이어졌을 때도 흐름을 해치지 않습니다.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전체 인상이 정리되는 느낌을 주죠.
원색 스니커즈
원색 스니커즈 | 인스타그램 @rachelhowarth_
원색 스니커즈 | 인스타그램 @nadiyalyalko
원색 스니커즈 | 인스타그램 @baileymcwhinnie
원색 스니커즈 | 인스타그램 @lara_bsmnn
단색 스니커즈가 조금 밋밋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색이 분명한 디자인에 눈을 돌려볼 때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하나의 컬러로 정리된 모델보다, 두 가지 이상의 색이 조합된 스니커즈가 더 자주 보입니다. 레드와 블루처럼 대비가 또렷한 조합부터, 파스텔 톤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버전까지 선택의 폭도 넓어졌습니다. 특히 베이지나 네이비처럼 차분한 옷차림에 더했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전체 스타일은 그대로 두고, 발끝에만 포인트를 준 셈인데도 인상이 훨씬 생동감 있게 살아납니다. 평소 입던 조합이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스니커리나
스니커리나 | 인스타그램 @linda.sza
스니커리나 | 인스타그램 @bunnyyassy
스니커리나 | 인스타그램 @selinadreijer
스니커리나 | 인스타그램 @josefienweyns
스니커즈와 발레리나 슈즈의 경계를 넘나드는 디자인 역시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스니커리나’라는 이름처럼, 두 가지 성격이 한 켤레 안에 자연스럽게 공존합니다. 발레리나 슈즈에서 가져온 얇은 라인, 발등이 드러나는 구조, 리본이나 스트랩 같은 디테일이 더해지면서 한층 섬세한 인상을 완성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여리기만 한 느낌은 아닙니다. 스니커즈 특유의 편안함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죠. 데님과 함께했을 때는 담백하게 정리되고, 원피스와 매치하면 조금 더 부드러운 분위기가 강조됩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덕분에 스타일의 폭도 넓어집니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볼수록 매력적인 디자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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